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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6화

그의 아우라는 강력해서 저절로 조심스러워지지 않을 수 없었다. 문지후는 왼손을 탁자 위에 올리며 말했다. “본론만 말해요.” 양나은은 자리에 앉아 그의 약지에 끼워진 반지로 시선을 옮겼다. 그녀는 숨을 깊게 들이쉬고 침착하게 말했다. “이번에 온 건 문 대표님과 협력하고 싶어서입니다.” “그건 경영팀에 알아보셔야 할 텐데요.” 문지후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그녀를 쏘아보며 말했다. “당신이 나와 이야기하고 싶은 건 일이 아니잖아요.” 양나은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문지후를 상대하기 힘들다는 것을 알았지만 실제로 단둘이 마주하자 압박감이 엄청났다. 그는 너무 예민했다. “사실 저는 그저 살길을 찾고 싶을 뿐입니다. 이 업계에서 발붙일 곳을 찾고 싶어요.” 양나은은 그가 주는 압박감에 저항하며 말했다. “기회를 한 번만 주셨으면 좋겠어요.” MH 그룹에서 그녀 회사 모델을 써 주기만 한다면 구룡시에서 그렇게 힘들지 않을 터였다. 문지후는 코웃음을 쳤고 양나은은 불안에 어쩔 줄 몰라 했다. “당신 같은 스타트업 회사가 무슨 근거로 당신 말 한마디에 내가 그런 기회를 줄 거라고 생각하는 거죠?” 문지후는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내게 당신은 아무 가치도 없어요.” 그의 차가운 입에서 상처 주는 말이 뱉어지자 양나은의 심장은 잔인하게 찔린 듯했다. 양나은은 두 손을 꽉 쥐었다. “저는 소유나 씨와 동료입니다.” 문지후의 눈에는 조롱이 가득했다. “설마 내 아내의 동료가 창업에 성공하고 싶어서 내게 아내 이름을 대면 내가 반드시 기회를 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건가요?” 조롱 섞인 웃음에 양나은은 얼굴이 붉어졌다. 그녀는 살아남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소유나를 언급했을 뿐 단지 그의 반응을 시험해 보려 한 것이었다. 문지후는 그녀에게 조금의 체면도 허락하지 않았고 그녀를 꼼짝 못 하게 만들었다. 살아남기 위해 양나은은 어쩔 수 없이 뻔뻔해질 수밖에 없었다. 문지후가 나가려 할 때 양나은은 두 손을 꽉 쥐며 물었다. “유주 씨는요?” 나가려던 남자는 몸이 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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