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8화
“유나야 결혼했다면서 남편은 왜 안 데려왔어?”
유연서 엄마는 소유나에게 유난히 살갑게 물었다.
소유나는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
“바빠서요.”
“바쁜 게 좋지. 그래야 돈도 벌지.”
유연서 엄마는 눈웃음을 지으며 이번엔 유연서를 흘끗 바라봤다.
“연서야, 넌 진우랑 언제 결혼할 거니? 결혼 전에 그 집 부모님도 뵈러 가야지. 그리고 예단 같은 건 적게 받으면 안 된다.”
그 말을 듣자마자 유연서는 기분이 확 상했다.
“엄마, 저는 아직 결혼 생각 없어요.”
“결혼 생각이 없다니 말이 돼? 이제는 진지하게 생각해야지. 내 말 잘 들어. 서로 감정 좋을 때 빨리 결혼하는 게 좋아. 괜히 시간 끌면 변수만 커진다니까.”
유연서 엄마는 계속 잔소리를 이어갔다.
“어제 네 작은아버지가 그러시더라. 딸이 남자 친구랑 10년이나 사귀었는데 남자가 딴마음 먹고 결국 버렸대. 10년이나 허송세월 보내고 나이만 먹어서 늙은 처녀가 됐다잖아. 결국 결혼도 못 하고 남자한테 놀아난 꼴 아니겠어?”
“엄마.”
유연서는 언성을 높였다.
엄마는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넌 왜 나한테 소리부터 지르니? 다 너 잘 되라고 하는 말이야. 여자애가 10년이나 사귀고도 결혼 못 하고 돈 한 푼 건지지도 못하면 결국 남자한테 놀아난 거지. 그래서 하는 소리야. 네가 진우를 데려왔고 어제 친척들이랑 다 인사도 했으니 내가 다 말 맞춰 놨다. 너희는 연말에 결혼하는 거야.”
유연서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엄마를 노려보며 말했다.
“엄마 어떻게 그렇게 제 마음은 무시할 수 있어요?”
“내가 뭘 어쨌다고 그래? 다 네 앞날 걱정해서 그러는 거잖아. 결혼해 두면 마음 편해. 설령 나중에 이혼한다고 해도 재산이라도 좀 챙길 수 있잖아.”
엄마는 진우가 돈이 많은 사람이라는 걸 눈치챘고 설령 이혼하더라도 손해 볼 일은 없다고 생각했다.
유연서는 화가 치밀어 아침밥조차 먹을 수 없었다.
옆에서 듣던 소유나는 유연서 엄마의 생각이 그렇게까지 현실적이고 계산적인 줄은 미처 몰랐다.
“엄마, 만약 연말에 제가 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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