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7화
소유나는 그 메시지를 보고도 답장하지 않았다.
갈 때는 한마디도 없이 떠나더니 돌아올 때는 왜 알려주는지 도무지 이해되지 않았다.
유연서는 샤워를 마치고 들어와 말했다.
“너랑 며칠 더 놀려고 휴가 냈어.”
“일하는 데 지장 없겠지?”
소유나는 핸드폰을 내려놓으며 대답했다.
“상관없어. 전에 큰 계약 하나 따내서 상사도 엄청 기뻐하시거든.”
유연서는 침대에 누워 소유나를 바라봤다.
“우리 둘이 한 침대에서 잔 게 벌써 몇 년이나 됐네.”
소유나는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
“그런 것 같아.”
“남자가 없었다면 우리 둘은 분명 진정한 사랑이었을 거야.”
“남자가 있어도 진정한 사랑이지.”
소유나는 몸을 옆으로 돌려 웃으며 그녀를 바라봤다.
“나는 운이 좋았어. 너를 만나서.”
유연서도 몸을 돌려 그녀와 마주 봤다.
“나도 그래.”
두 사람은 서로 마주 보며 웃었다.
“아니면 우리 둘이 살까?”
유연서는 장난기 어린 눈빛으로 눈썹을 치켜올리며 말했다.
“남자들은 다 갖다 버리고.”
소유나는 웃음을 터뜨렸다.
“좋아.”
유연서는 손을 뻗어 소유나의 허리를 만지려 했다.
소유나는 깜짝 놀라며 물었다.
“뭐 하는 거야?”
“네 허리가 얼마나 부드러운지 만져 보고 싶어서.”
“유연서, 너 자꾸 헛소리 할 거야?”
“나는 그냥 허리만 만지는 거야. 가슴은 안 만졌잖아. 아니면 나도 만져 볼까?”
“너 변태야? 하하...”
“정말 문지후 씨만 좋은 일 시켜 주는 거네. 나는 만질 거야 얄미워 죽겠어. 유나야 네가 내 가슴을 만지다니. 나도 갚아주겠어.”
“...”
두 사람은 집 지붕이라도 날아갈 듯이 떠들며 웃었다.
바닥에 떨어진 핸드폰이 진동하고 있었지만 소유나는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
농촌의 아침은 온갖 동물들의 울음소리로 가득해 자명종 없이도 자연스럽게 눈을 떴다.
유연서는 하품을 하며 침대에서 내려와 소유나의 핸드폰을 집어 들었다.
“부재중 전화가 여러 통 와 있어.”
소유나는 눈을 비비며 핸드폰을 받아 확인했다. 문지후에게서 걸려 온 부재중 전화가 다섯 통이나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