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2화
“당연하지. 문지후는 진우 씨의 상사잖아.”
유연서가 소유나에게 물었다.
“그럼 어떻게 할 거야? 문지후는 분명 널 데려가려고 할 텐데. 따라갈 거야? 말 거야?”
“두고 보자.”
유연서는 한숨을 내쉬었다.
“지후 씨가 도대체 정이 깊은지 아니면 정말 무정한 건지 모르겠어.”
“정 깊을 땐 깊고, 무정할 땐 또 정말 무정하지.”
소유나는 침묵했다.
일은 결국 끝이 나고 날도 저물었으니 계속 주방에만 있을 수는 없었다.
유연서 어머니도 손님이 온 이상 묵을 자리를 마련해 줘야 한다는 걸 알고 있다.
“저기... 문 대표님, 진우랑 같은 방을 쓰세요. 우리 시골에는 외지에서 온 부부가 한 방을 같이 쓰면 안 된다는 규칙이 있어요.”
유연서 어머니는 아주 직설적으로 말했다. 문지후가 말했다.
“저는 묵지 않을 거예요.”
“네?”
유연서 어머니는 소유나를 힐끗 보며 되물었다.
“그럼 유나를 데리고 같이 가나요?”
“네.”
유연서 어머니는 속으로 생각했다.
‘이 젊은이는 정말 잠시도 떨어져 지내질 못하네. 만나자마자 함께 지내려고 한다니.’
소유나는 이마를 찌푸렸다.
“난 갈 생각 없어요.”
문지후는 서두르지 않고 대답했다.
“난 차에서 잘게.”
문지후가 결심을 굳힌 거라는 걸 소유나는 한눈에 알아차렸다.
“마음대로 해요.”
소유나는 더는 문지후와 말을 석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몸을 돌려 유서연과 함께 위층으로 올라갔다.
대표가 차에서 잔다는데 진우는 혼자 두고 들어갈 리 없었다.
“넌 들어가서 쉬어.”
문지후가 차에 올라타며 진우한테 자유시간을 줬다.
“사모님이 사실은 많이 화나셨어요.”
진우는 문지후에게 조심스럽게 타일렀다.
“출장 가면서 한마디도 안 했고 그 뒤로 연락도 없었잖아요. 그래서 마음이 불편하실 수밖에 없어요.”
“알고 있어.”
그 말을 듣자 진우는 더는 말하지 않았다. 그리고 문지후가 무슨 마음인지도 알 수 없었다.
“그럼 자러 갈게요.”
“응.”
소윤는 씻으러 들어갔고 유연서 어머니는 유연서에게 전화를 걸어 자기 방으로 오라고 했다. 유연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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