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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4화

문지후는 트렁크에서 소유나의 캐리어를 꺼내며 진우에게 말했다. “연서 씨를 구룡에 데려다줘.” 유연서는 소유나를 한번 보고 다시 문지후를 바라보았다. “알겠습니다.” 진우는 더 묻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소유나가 캐리어를 가지려고 하자 문지후는 놓지 않았다. 문지후는 한 손으로 손잡이를 잡고 다른 한 손으로는 소유나의 손을 잡은 채 역전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유연서는 잠시 멍해졌다가 진우를 봤다. 진우가 말했다. “가죠.” 유연서는 눈살을 찌푸리며 문지후에게 이끌려 인파 속으로 사라지는 소유나를 바라보며 소유나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문지후가 너랑 같이 가는 거야?] 그 시각, 소유나는 문지후에게 끌려 매표소로 갔다. “뭐 하는 거예요?” 소유나는 문지후가 휴대폰을 꺼내 몇 번 누르더니 직원에게 내밀고 표를 받는 걸 보며 물었다. 언제 자신의 개인 정보가 문지후의 휴대폰에 있는지조차 알지 못했다. “너랑 같이 가려고.” 문지후는 소유나의 손을 놓지 않은 채 표를 챙기고 곧바로 개찰구로 향했다. 가장 빠른 시간대이고 비즈니스석이었다. 가는 내내 문지후는 소유나의 손을 단 한 번도 놓지 않았다. 사람이 많아 억지로 뿌리치면 보기 좋지 않을까 봐 소유나도 저항하지 않았다. 기차에 올라서야 문지후는 손을 놓고 캐리어를 선반에 올려둔 뒤 소유나의 옆에 앉았다. 소유나는 입술을 꾹 다문 채 문지후를 한번 쳐다봤다. 문지후도 시선을 돌려 소유나와 눈이 마주쳤다. “어제 잠을 잘 자지 못해서 눈 좀 붙일게.” 문지후는 그렇게 말하고는 눈을 감았다. 소유나는 이미 어제부터 문지후가 피곤한 걸 눈치챘고 더 말할 마음도 없어 그냥 두었다. 소유나는 유연서의 메시지에 답했다. [응.] [문지후는 도대체 무슨 속셈이야?] [몰라.] [그럼 네가 제대로 물어봐.] 소유나가 피식 웃었다. 폰을 내려놓으며 물어볼지 망설였다. 소유나는 고개를 돌려 문지후를 보자 그는 정말 잠들어 있었다. 가끔은 소유나도 문지후가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도무지 알 수 없었다. 그저 육체적인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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