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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8화

“이 얘기는 나중에 하자.” 문지후도 여기가 이야기를 나눌 장소가 아닌 걸 알고 있었다. 소유나는 식사에 집중하며 음식을 맛있게 먹었지만 문지후는 여전히 젓가락을 들지 않았다. 소유나는 음식을 먹으면서 문지후를 바라보며 웃었다. “봐요. 이게 바로 우리 차이예요. 오늘 지후 씨는 나를 배려해서 여기 앉아 있는 거잖아요. 만약 배려할 이유가 없다면 절대 나랑 여기 앉아 있지 않을 거예요.” 말이 끝나기도 전에 문지후는 나무통에서 젓가락을 꺼내 자기 앞 접시에 있는 황장어 볶음을 집었다. 소유나는 눈썹을 살짝 올리며 아무 말 없이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식사를 마치고 문지후가 계산하러 갔다. 식당에서 나오자 바람이 불었다. 소유나는 옷을 꼭 여미고 문지후는 그녀의 손을 잡아 단단히 감싸주었다. 사람들이 보기엔 두 사람이 손을 맞잡고 다정하게 걷는 것처럼 보지만 그들 사이엔 사랑 같은 건 없다는 사실은 소유나만 알고 있었다. “그때, 너 불편했어?” 문지후가 갑자기 말을 꺼내 소유나는 잠시 얼어붙었다. 무슨 뜻인지 묻고 싶었지만 곧 이해가 되었다. 밖에 나와서도 이 이야기를 나누는 게 조금 부끄러웠다. “아니면, 어디가 불편했어?” 소유나는 문지후의 손을 뿌리치고 싶었지만 이미 꽉 잡고 있었다. “우리 솔직하게 얘기하자.” 문지후는 소유나가 왜 아직도 이혼을 원하는지 알고 싶었다. 소유나는 깊게 숨을 들이쉬었다. “모든 게 편하지 않았어요.” 문지후는 멈춰 서더니 믿기 힘들다는 표정으로 소유나를 바라보았다. 소유나는 불편해져 문지후의 시선을 피하며 “그때 네가 흥분하여 계속 빨리 하자고 해서 난 네가 편한 줄 알았어.” 문지후는 여자가 편안함을 느낀다는 게 어떤 건지 몰랐다. 하지만 그때 소유나가 최상이었다고 믿었다. “말하지 마요.” 소유나는 옆을 지나가는 행인을 바라보며 문지후를 노려보았다. 문행원은 입을 다물었다. 가는 길에 소유나는 몇 번이나 문지후의 손을 뿌리치려 했지만 결국 포기했다. 멀리 걸어간 뒤 택시를 타고 호텔로 돌아왔다. 방에 들어서자 문지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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