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8화
그러다 갑자기 문지후가 소유나의 허리를 그러안았다.
고개를 홱 쳐들자 문지후가 얘기했다.
“앞을 봐야지. 위험하잖아.”
소유나는 뭐가 위험하다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엘리베이터만 나가면 바로 집 앞인데, 그 짧은 거리에서 넘어지기라도 할까 봐?’
문지후는 소유나를 데리고 엘리베이터에서 나온 뒤 문을 열었다.
“각방 써요.”
소유나는 문지후가 캐리어를 들고 소유나의 방에 들어오는 것을 보고 매정하게 얘기했다.
문지후는 캐리어를 두고 걸어 나왔다. 소유나의 표정은 여전히 덤덤했다.
“떠나기 전에도 각방을 썼잖아요.”
소유나의 기억대로라면 그날 소은지가 문지후를 밀어냈고 문지후는 다른 방에서 잠을 잤다. 그리고 이튿날 문지후는 말도 없이 떠나 며칠 동안이나 돌아오지 않았다.
뒤끝이 남아서 이러는 게 아니라 그저 있었던 일을 서술하는 것이다.
문지후는 소유나를 쳐다보았고 소유나는 일부러 시선을 피하면서 문지후를 스쳐 지나가 침실로 들어간 뒤 갈아입을 옷을 들고 화장실로 들어가 문을 잠갔다.
그리고 거울 앞에 서서 본인의 모습을 보면서 생각했다.
‘마음이 많이 약해졌네.’
예전이었다면 소유나는 진작 문지후를 무시하고 공기 취급했을 것이다.
하지만 방법이 없었다.
결혼은 양날의 검이라 보호 작용을 할 수도 있었고 속박 작용을 할 수도 있었다.
샤워를 마친 소유나는 문지후가 거실에 없다는 것과, 객실의 문이 열려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소유나는 침실로 돌아와 문을 닫았다.
밖에서 문지후가 걸어 다니는 소리가 들렸다.
소유나는 침대에 누워 유연서의 문자에 답장했다.
[지후 씨가 달래줬어?]
[아니.]
유연서는 눈을 흘기는 이모티콘을 보냈다.
소유나가 답장하려는데 노크 소리가 들렸다.
문지후가 분명했다.
소유나는 문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밖에 있는 문지후는 또다시 문을 두드렸다.
“잘 거예요.”
소유나가 담담하게 대답했다.
문틈 사이로 그림자가 멀어지는 것이 보였다.
소유나는 그제야 다시 유연서와 문자를 했다.
[언제까지 그러고 있을 건데?]
[모르겠어.]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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