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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6화

얼마나 지났을까.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백서윤이 걸어온 전화였다. 문지후는 미간을 찌푸리고 옆에 누운 소유나를 쳐다보다가 침실에서 나와 전화를 받았다. “무슨 일이야?” “진서가 취해서 클럽에서 난동을 부리고 있어. 나 혼자 감당하기 힘드니까 네가 좀 와 봐.” 백서윤의 목소리는 아주 다급해 보였다. 백서윤 쪽의 상황 또한 아주 시끄러웠고 허진서의 목소리도 간간이 들려왔다. 문지후가 굳은 표정으로 물었다. “어딘데.” 소유나가 깨어났을 때, 옆에는 아무도 없었다. 허리를 두드리며 문지후를 불러봤지만 대답이 없었다. 핸드폰을 확인하자 읽지 않은 문자가 있었다. 문지후가 보낸 것이었다. [진서가 술에 취해서 사고를 쳐서 가봐야 해. 음식은 이미 다 차려놨어. 식었으면 데워서 먹어. 먼저 먹어도 되고 날 기다려도 돼. 먼저 자도 되고.” 소유나는 그 말을 보면서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 주방에 가보니 아직 따뜻한 뚝배기 속에 국이 끓여져 있었고 식탁 위의 음식은 이미 식어있어서 데워먹어야 했다. 자고 일어나니 배가 고파서 참을 수가 없었다. 혼자서 밥을 먹으면서, 소유나가 문지후에게 문자를 보내 상황을 물었다. 하지만 대답은 없었다. 허진서처럼 이성적인 사람이 술에 취해 사고를 친다는 것이 상상도 가지 않았다. 소유나는 밥을 다 먹고 문지후에게 전화를 걸었다. 시간은 이미 저녁 12시였다. “지...” “유나 씨.” 소유나는 핸드폰을 다시 확인했다. 문지후에게 전화를 건 것인데 왜 백서윤이 받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지후 씨는요?” “옷을 갈아입고 있어요.” 소유나는 미간을 찌푸렸다. 소유나는 이제 백서윤이 어떤 사람인지 대충 알고 있었다. 백서윤은 다른 사람이 오해하게끔 말하는 사람이다. “지금 어딘데요?” 소유나가 담담하게 물었다. “호텔이요.” 소유나는 멍해 있다가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그리고 입술을 달싹이면서 물었다. “어느 호텔이요?” “여기로 올 거예요?” “네.” 소유나가 이렇게 대답할 줄은 예상 못 했던 백서윤은 입을 꾹 다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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