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1화
소유나는 두 팔을 가슴에 끼고 소파에 앉아 마치 잘못이라도 한 듯 고개를 숙이고 있는 유연서를 똑바로 바라보고 있었고 입술을 꼭 깨문 채 유연서는 감히 움직이지 못했다.
“이거야말로 좋은 일이잖아.”
갑자기 소유나가 손뼉을 치자 놀란 유연서는 고개를 번쩍 들었고 소유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유연서의 주위를 빙빙 돌며 환하게 웃었다.
“역시 너야. 이 실행력은 따라올 사람이 없어. 난 진우 씨가 너의 마음을 얻으려면 꽤 애를 먹을 거라 생각했는데, 웬걸? 네가 먼저 나서서 인연을 단단히 묶어 버렸네.”
의아한 표정으로 유연서의 시선이 그녀를 쫓았다.
“무슨 뜻이야?”
“너를 반드시 잡겠다고 진우 씨가 전에 나한테 말했거든.”
소유나는 유연서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말을 이었다.
“연서야, 너의 남자 보는 눈은 틀림없어.”
기뻐해야 할지 알 수 없었던 유연서가 말했다.
“그건 그냥 충동이었어.”
“하지만 그 충동은 값어치가 있지.”
미소를 지으며 소유나는 유연서 옆에 앉았다.
“내가 장담하는데 진우 씨는 괜찮은 사람이야. 진짜 남자라고. 겉으로는 말 없고 무뚝뚝해 보여도 속은 세심해. 이런 남자랑 살면 후회는 없을 거야.”
“우린 서로를 잘 몰라. 진짜로 같이 살게 되면 문제도 많을 거고 날마다 전쟁터 같아질지도 몰라.”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얘기하는 유연서를 보며 소유나는 고개를 저었다.
“그럴 리 없어. 지우 씨는 벌써 너희 집에 가서 부모님도 뵀고 그걸 다 겪고도 너랑 결혼하겠다는 건 진심이라는 거야. 괜히 너무 앞서 생각하지 마. 네가 나한테 했던 말 기억나? 인생은 살아가면서 맞춰 가는 거라고 했잖아. 안 맞으면 그때 가서 다시 생각하면 돼.”
그 말은 맞는 말이었지만 결혼은 단순한 만남이 아니었고 날마다 함께 살아가는 일이었다.
“됐으니 그만 생각해. 나 봐, 지금 이렇게 잘 살고 있잖아? 누구랑 살든 똑같아. 싸우지만 않으면 되는 거야. 결혼 생활엔 정답도, 리허설도 없어. 하루하루 버티는 게 전부야.”
소유나는 마음이 특별히 강한 사람은 아니었지만 단지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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