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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2화

유연서는 머리를 질끈 묶고 문을 닫은 뒤 부모님에게 물을 따라 주었다. “아빠, 엄마. 두 분이 이렇게 갑자기 온 게 절 혼내러 온 거예요?” “그래!” 눈을 부릅뜨며 서미정이 말했다. “어제 전화해도 안 받길래 너희 아빠랑 바로 표 끊고 달려왔지. 그런데 너는? 한가하게 잘도 자고 있구나.” 깊게 숨을 들이켜며 유연서가 대답했다. “엄마, 그럼 제가 어떻게 해야 하는 건데요? 서로 마음에 상처 되는 말만 오가는데 그런 말을 대체 뭐 하러 해요?” “당신, 들었어요? 이게 우리가 키운 딸이 하는 소리예요. 이제는 부모랑 말도 안 하겠다는 거잖아요.” 서미정은 유재명을 돌아보며 씁쓸하게 말하고는 다시 유연서를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내가 말해 줄게. 이번에 우리가 온 이유는 널 집으로 데려가려는 거야.” “집으로요?” 눈살을 찌푸리며 유연서가 물었다. “왜 다시 집으로 가야 하는데요?” “연서야, 엄마가 너의 결혼 상대로 구청에서 출근하는 남자를 알아봤는데 그 남자도 네가 마음에 든다고 하니 만나보고 잘 지내보렴. 가능하면 연말에 약혼하고, 남자 측 부모님들도 너에게 일자리를 알아봐 주겠다고 했으니 본가로 돌아가서 살면 돼.” 서미정의 말을 유연서는 도무지 믿을 수 없었고 꿈꾸는 것만 같았다.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예요?” “멍청한 척하지 말고. 어쨌든 이번에는 널 데리고 갈 거다. 네가 안 따라오면 우리는 여기 눌러앉아서 버틸 거야.” 서미정의 태도는 단호했고 유연서는 믿기지 않는다는 눈길로 유재명를 바라보자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 사람 괜찮더구나. 너보다 두 살밖에 많지 않고 아주 잘 어울린다.” 허리에 손을 얹은 유연서는 무너질 듯한 감정을 억지로 다잡고 심호흡하고 말했다. “저는 절대 집에 가지 않을 거고 그런 말도 안 되는 결혼도 하지 않을 거예요.” “네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야!” 서미정이 강압적으로 쏘아붙이자 유연서는 더는 그 방 안에 있을 수 없었다. 코끝이 시큰해지는 걸 억누르며 그들을 외면한 채 방으로 들어가 문을 잠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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