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화
새해까지 이제 반 시간밖에 남지 않았다.
오래 앉아있다 보니 소유나는 문지후의 몸 상태가 걱정되기 시작했다.
“얼른 들어가서 자요.”
“괜찮아.”
문지후는 그녀의 호의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소유나는 미간을 찌푸리며 잠시 앉아있다가 방으로 들어갔다.
다시 나왔을 때는 손에 든 담요를 문지후에게 둘러주었다.
그녀의 행동에 문지후는 경계하며 쳐다보았다.
“감기 걸릴까 봐서 그래요.”
소유나가 다시 자리에 앉으며 말했다.
“좋은 명절날에 아프면 안 되잖아요.”
문지후가 필요 없다고 하자 소유나가 노려보며 말했다.
“내 말 들어요. 안 그러면...”
“안 그러면 뭐 어쩔 건데?”
문지후는 그녀가 자신을 협박하는 걸 보고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었다.
“안아버릴 거예요.”
문지후는 담요를 그대로 그녀에게 던졌다.
“지후 씨, 자기를 아꼈으면 좋겠어요.”
소유나는 일어나 다시 담요를 그에게 덮어주었다.
“말이 많네.”
문지후가 또 담요를 치우려 하자 소유나는 담요를 손으로 꾹 눌렀다.
두 사람은 은근히 신경전을 벌이며 누구도 물러서지 않으려 했다.
소유나는 서 있었기에 문지후가 고개를 쳐들며 말했다.
“도를 넘지 마.”
“잘 덮어요.”
소유나는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안아달라는 것도 아니잖아요.”
문지후는 입술을 꽉 다물고 차갑게 쳐다보았다.
“노려봐도 소용없어요.”
소유나가 말했다.
“아니면 방으로 들어가서 자든가요.”
문지후는 결국 먼저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소유나는 웃으면서 손을 놓더니 그의 가슴을 토닥이며 말했다.
“진작에 이랬어야죠.”
문지후는 여전히 아무런 표정도 없었다.
열두 시. 어디선가 종소리가 울려왔다.
불꽃이 하늘에 가득 피어오르면서 모두 새해를 축하하고 있었다.
소유나는 하늘 가득한 불꽃을 바라보며 웃고 있었지만 어딘가 쓸쓸해 보였다.
휴대폰은 축하 메시지로 가득했다.
문지후도 이때 바다 건너편에서 날아온 메시지 한 통을 받게 되었다.
[지후 씨, 새해 복 많이 받아.]
문지후는 답장하지 않았다.
“지후 씨, 새해 복 많이 받아요.”
소유나가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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