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2화
문지후는 멈추지 않고, 오히려 재미를 붙인 듯 계속 간질였다. 소유나는 웃음을 참지 못해 눈가에 눈물이 맺혔다.
“지후 씨... 하하... 그만, 그만해요! 아, 정말 못됐어요!”
소유나는 쿠션을 집어 던졌지만, 문지후가 고개를 살짝 돌리자 그대로 빗나갔다.
그제야 그는 간질이던 손길을 멈췄다. 하지만 여전히 그녀의 발을 붙잡은 채, 장난기 어린 웃음을 지었다.
“나 진짜 다른 여자랑 아이 낳으면, 너 화내지 마.”
소유나는 눈물을 훔치며 그를 노려봤다.
“어디 한번 해봐요!”
문지후는 피식 웃으며 한 걸음 더 다가왔다. 그는 그녀의 발을 놓자마자 곧 다리를 끌어안고 몸을 바짝 붙였다.
“좋아, 네 말대로 할게.”
소유나는 손을 뻗어 그의 허리를 세게 꼬집었다. 하지만 단단한 근육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결국 그녀는 그의 팔을 붙잡고 그대로 힘껏 깨물었다.
문지후는 피하지 않고 얼굴만 살짝 찌푸렸다.
“나, 온몸이 다 네 이빨 자국이야.”
“쌤통이에요!”
그 순간, 문지후는 그녀의 허리를 끌어안아 가볍게 들어 올리더니 자기 무릎 위에 앉혔다.
“아이 낳는 건 미룬다 쳐도... 아이 만드는 과정은 지금 하고 싶어.”
“지후 씨!”
소유나는 욕을 퍼붓고 싶었지만, 그의 입술과 닿는 순간 목소리는 허공에서 흩어졌다.
사실 부부가 오래 함께하려면 육체적 교감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예로부터 부부는 머리맡에서 싸우고 발끝에서 화해한다는 말도 괜히 나온 게 아니었다.
서로에게 여전히 욕망과 충동이 있다면, 그 관계는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사랑은 말로만 하는 게 아니라, 몸으로 확인하고 증명하는 것이기도 했다.
소유나는 요즘 문지후와의 관계가 조금씩 단단해지고 있음을 느꼈다. 두 사람은 이제 평범한 부부처럼 서로를 받아들이며 일상을 함께하고 있었다. 아이 문제란 결국, 언젠가는 마주해야 할 과제일 뿐이었다.
그럴 때면, 예전에 유연서가 그녀에게 해 준 말이 떠올랐다.
“다른 때는 상대가 정말 날 사랑하는지 확신하기 어려워. 하지만 아이를 가질 때만큼은 믿을 수 있어.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