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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9화

“사실, 난 네가 참 마음에 들어. 무엇보다 지후가 가장 힘들 때 곁을 지켜준 그 은혜는 우리 집안이 평생 잊지 못할 거야.” 첫마디를 듣는 순간, 소유나는 머릿속이 하얘졌다. 이혼이란 단어가 문지후가 아닌 안서영의 입에서 나오다니, 믿기지 않았다. 뒤이어진 말은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녀의 마음속엔 첫 문장만 맴돌고 있었다. “혹시 지후 씨 뜻이에요?” “아니야. 내 뜻이지.” 소유나는 조심스럽게 물었다. “이유를 물어도 될까요?” “내가 예전부터 아끼던 며느릿감이 돌아왔어.” 그 한마디에 소유나의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며느릿감? 예전에?’ 백서윤이 아님은 분명했다. 남은 사람은 단 한 명뿐이었다. “혹시 유주 씨예요?” 안서영의 눈빛에 놀라움이 스쳤다. “그… 그걸 어떻게 알았니?” 그 순간, 소유나는 확신했다. 정말로 백유주였다. ‘분명 8년 전 실종됐다고 들었는데, 어떻게 갑자기 나타난 거지?’ “지후 씨가 말해 준 적 있어요.” “그 얘길 네게까지 했구나.” 안서영은 다소 의외라는 듯 중얼거렸다. “그럼 지후 씨 출국한 것도 유주 씨 때문인가요?” “그래. 지후는 그 애와 함께 갔어.” 이제야 며칠 동안 소유나의 마음을 짓눌렀던 의문이 풀렸다. 안서영의 태도만 보아도 그가 백유주를 얼마나 아끼는지 알 수 있었다. 오랜 공백조차 단숨에 잊을 만큼, 그녀의 자리는 여전히 견고했다. “이건 지후 씨가 돌아온 뒤 정리할 문제예요.” 소유나는 담담히 받아들였다. 이제 문지후도, 안서영도 진정 원하는 여자가 백유주라는 걸 알았다. 안서영이 백서윤을 대하던 태도와는 확연히 달랐다. 같은 백씨라 해도, 결코 같은 부류가 아니었다. “네가 동의하기만 하면 돼. 지후의 마음은 이미 깊이 뿌리내렸어. 그 애가 사라지지 않았다면, 진작 혼인했을 거야.” 그녀는 안서영의 직설에 가슴이 턱 막히는 듯했지만, 애써 침착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알아요. 저랑 지후 씨 결혼은 본래 장난 같은 거였으니까요. 지후 씨가 돌아와 이혼 얘기 꺼내면, 저도 순순히 받아들일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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