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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0화

“진우 씨한테는 과일 좀 사 오라 했어.” 소유나는 집 안을 천천히 둘러봤다. 따뜻하고 아늑했다. 이제는 정말 집이라는 느낌이 드는 곳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진우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그는 소유나를 보자마자 고개를 숙이며 인사했다. “사모님.” “그렇게 부르지 마요.” 소유나는 머쓱하듯 귀를 긁적였다. “진우 씨 목숨은 지후 씨가 구한 거지, 제가 구한 게 아니잖아요.” “하지만 사모님은 대표님의 아내시잖아요.” 진우는 여전히 고집스레 말을 굽히지 않았다. 소유나는 피식 웃음을 흘렸다. “곧 아니게 될 텐데요.” 마침, 음식을 내오던 유연서가 그 말을 듣고 고개를 들었다. “뭐가 곧 아니게 된다는 거야?” “아무것도 아냐.” 소유나는 대수롭지 않은 듯 농담처럼 웃어넘겼다. 더 말을 이어가고 싶지 않았다. 유연서와 진우는 이제 막 결혼해 수많은 일을 함께 견뎌냈다. 굳이 이런 이야기를 꺼내 그녀 마음에 불필요한 짐을 얹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진우는 그녀의 한마디를 흘려듣지 않았다. ____ 셋이 식탁에 마주 앉았지만, 진우는 거의 입을 열지 않았다. 식사 내내 대화는 소유나와 유연서가 이어갔다. “지후 씨 언제 돌아와?” “나도 몰라.” 유연서는 고개를 돌려 진우에게 물었다. “진우 씨는 알아요?” 그는 소유나를 스치듯 바라본 뒤, 짧게 고개를 저었다. “대표님이 따로 말씀하신 게 없습니다.” “곧 설인데, 무슨 출장을 간 거야?” 유연서의 표정에 불만이 스쳤다. 그녀는 이내 소유나를 바라보며 물었다. “그래도 매일 전화는 하지?” “전화는 안 와. 대신 매일 다른 나라 풍경 사진을 보내.” 그제야 유연서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도 널 잊진 않는 거네.” 소유나는 짧게 웃었지만, 굳이 말을 보태지는 않았다. 식사가 끝나자, 설거지는 진우가 도맡았다. 유연서와 소유나는 과일을 들고 발코니로 나왔다. 차갑게 스미는 바람이 머리를 맑게 했다. “내가 뭐랬어? 네가 괜히 오해한 거라니까. 매일 사진을 보낸다는 건, 널 잊지 않고 있다는 뜻이잖아.”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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