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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9화

사람들 틈에서 고유경은 여자에게 손을 붙잡혀 밖으로 쫓아가지 못했다. “어차피 다 들통났는데 쫓아간다고 용서해 줄 것 같아? 변명해도 소용없어. 다 봤잖아.” 여자는 체면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았고 고유경은 더 이상 쫓아가지 않았다. 그녀는 고유경을 끌고 다시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갔다. 허진서는 그렇게 들켰는데도 감히 이 호텔에서 또 바람을 피운 것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비가 억수같이 내리고 있었고 허진서는 프런트로 가 우산을 빌려 밖으로 나섰다. 그는 좌우를 살폈지만 장은미가 어느 쪽으로 달려갔는지 알 수 없었다. 이렇게 비가 많이 오는 날 그녀가 어디로 갈 수 있을지 감도 잡히지 않았다. 허진서는 문 앞 경비원에게 물었지만 아무도 뛰쳐나가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다시 반대쪽으로 돌아가 호텔 주변을 한 바퀴 돌고 나서야 구석에 웅크리고 있는 장은미를 발견했다. 그곳은 머리 위에 가림막이 있었지만 비가 너무 많이 내려 거의 가려지지 않았다. 장은미는 버려진 고양이처럼 웅크리고 있었다. 집도 없고 너무나 가엾었다. 허진서는 그녀에게 다가가 우산으로 몸을 가려주며 무정한 비를 막아주었다. 장은미는 먼저 우산을 보고 허진서를 발견했다. 그의 존재를 알아차린 순간, 그녀의 눈빛이 흔들렸고 곧 일어서 도망치려 했다. 허진서는 그녀의 손을 잡고 우산 아래로 끌어당기며 말했다. “이렇게 비가 많이 오는데 어디 가요?” “상관하지 마세요.” 그녀는 그의 손을 뿌리치며 울먹였다. “상관하려는 게 아니에요.” 허진서는 그녀를 놓지 않았다. “장은미 씨는 성인이잖아요. 힘든 일이 있으면 슬퍼할 수도 있고 울 수도 있죠. 하지만 자신의 몸을 함부로 하면 안 돼요. 이렇게 비를 맞으면 감기라도 걸리면 어머니가 얼마나 걱정하시겠어요?” 허진서의 목소리는 크지 않았지만 말투는 다소 엄숙했다. 장은미는 발걸음을 멈췄고 몸부림치는 힘도 점점 약해졌다. 허진서도 그녀를 놓아주고 흠뻑 젖은 그녀의 모습을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먼저 따뜻한 물로 샤워하고 옷을 갈아입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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