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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2화

장은미는 문가에 서서 허진서를 바라봤다. 그는 진지하게 컴퓨터 화면을 응시하며 손가락으로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었다. 잠시 후 그는 휴대폰을 들고 전화를 걸어 전문 용어를 사용하며 바쁘게 말하는 모습이었다. ‘그렇게 바쁘니 무슨 짓을 할 여유도 없겠지.’ 장은미는 고유경을 다시 만나고 싶지 않아 방 한쪽에 멀찍이 떨어져 앉았다. 넓은 방 안에는 가끔 허진서가 키보드를 두드리는 소리와 때때로 통화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녀는 그의 목소리를 들으며 자연스레 시선을 그에게 빼앗겼다. 그는 흰 셔츠를 입고 있었고 깃 부분의 단추 두 개가 풀려 목젖이 말할 때마다 오르내리는 것이 보였다. 허진서의 턱선은 매끄럽고 아름다웠으며 이목구비는 섬세하고 준수했다. 그가 쓴 반테 안경은 젠틀한 느낌을 주었고 보는 사람에게 신뢰감을 주는 듯했다. 갑자기 허진서의 시선이 그녀에게 향했다. 장은미는 피할 수 없었고 그의 눈꼬리가 올라가며 눈에 영리함이 가득한 것을 보았다. ‘젠틀한 쓰레기’라는 말이 바로 그를 두고 하는 말 같았다. “심심해요?” 허진서는 그녀를 놀리지 않았다. 또다시 그녀가 가버릴까 두려웠기 때문이었다. 장은미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재미있는데요.” 허진서는 낮은 웃음을 흘렸다. 장은미는 얼굴이 붉어지며 고개를 돌렸다. “나를 쳐다보는 것만으로 재미있다면 굳이 내가 특별히 당신을 즐겁게 해줄 필요는 없겠네요.” 허진서는 그녀의 붉어진 뺨을 알아보고 미소를 지으며 시선을 거두었다. “계속 쳐다봐요. 방해하지 않을게요.” 장은미의 얼굴은 불처럼 붉어졌고 뜨겁게 달아올랐다. 허진서가 그렇게 놀리니 장은미는 감히 그를 쳐다볼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녀는 고개를 숙이고 휴대폰을 꺼냈지만 이미 꺼져 있었고 배터리가 방전된 건지 빗물에 젖어 고장 난 건지 알 수 없었다. 엄마에게서 전화가 왔을까 봐 걱정되었다. “허 변호사님.” 한참을 고민하던 그녀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 “왜 그러세요?” 허진서가 물었다. “혹시 충전기 좀 빌릴 수 있을까요?” 허진서는 일어나 충전기를 가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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