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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3화

장은미는 그의 휴대폰을 가지고 놀 생각이 없었다. 그냥 휴대폰을 그가 앉은 자리에 놓고 다시 원래 자리로 돌아갔다. 휴대폰이 없어서 불편한 것은 아니었다. 그저 밖에 내리는 비를 바라보며 오늘 일어난 일들을 떠올렸다. 지금은 고유경이 다른 여자와 호텔에 있다는 사실을 생각해도 그렇게 마음이 무너지지는 않았다. 그녀는 자신이 힘들어 봐야 소용없다는 것을 이미 알았다. ‘이미 일어난 일이고 울기도 했으니 뭘 더 할 수 있겠는가?’ 그렇다고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넘길 수는 없었다. 그녀는 받아들일 수 없었다. 장은미는 고유경과 함께했던 달콤한 추억들을 잊으려 애썼지만 그 장면들은 머릿속에서 계속 맴돌았다. ‘우리는 분명히 서로 사랑했고 영원히 함께하자고 맹세했는데 왜 작은 유혹조차 이겨내지 못하는 걸까.’ 그 생각을 하면 마음이 아팠고 마음이 아프면 울고 싶었다. 눈물은 그녀의 의지와 상관없이 흘러나왔다. 장은미는 허진서에게 들킬까 봐 일부러 그를 등지고 앉으며 입술을 꽉 깨물고 소리 내어 울지 않으려 했다. 허진서는 수시로 장은미를 살폈다. 그녀는 그를 등지고 앉아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억누르며 울고 있다는 것을 허진서는 느낄 수 있었다. 그녀는 울고 있었다. 허진서는 미간을 찌푸리며 시간을 확인한 후 일어섰고 일부러 소리를 내어 그녀에게 자신이 왔다는 것을 알렸다. 장은미는 황급히 눈물을 닦았다. “배고프지 않아요? 뭐 좀 먹으러 가요.” 허진서는 그녀가 자신의 앞에서 힘든 모습을 보이는 것을 꺼릴까 봐 조심스럽게 말을 건넸다. 장은미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배 안 고파요.” 그녀는 가지 않을 것이다. 아까 아래층에서 고유경과 싸웠고 구경하는 사람도 많았으니 누가 볼까 봐 두려웠다. 흐느끼는 목소리 속에는 굳은 의지가 담겨 있었다. “내가 포장해서 가져다줄게요.” 허진서는 억지로 강요하지 않았다. 혼자서 다시 한번 마음을 정리할 시간을 주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괜찮아요.” 그녀의 흐느끼는 목소리에는 단호한 거절이 담겨 있었다. 허진서는 그녀가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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