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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5화

허진서는 이미 짐을 다 싸놓았지만 하루 더 머물기로 했다. 그는 캐리어를 들고 장은미를 한 번 쳐다본 뒤 방을 나섰다. 둘은 함께 엘리베이터에 탔고 장은미는 맨 끝에 서서 그에게서 거리를 두었다. 여전히 그는 그녀에게 경계의 대상이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퇴실 수속을 마친 허진서는 호텔 밖으로 나갔다. 예약해 둔 차가 이미 도착해 있었다. 허진서는 뒷좌석 문을 열고 장은미에게 타라고 손짓했지만 그녀는 조수석을 바라보며 말했다. “저는 차멀미가 심해서 앞자리에 앉을게요.” 허진서는 미소 지으며 그녀의 의견에 따라주었다. 장은미가 드물게 그와 같은 차를 타고 드물게 공항까지 배웅해 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폭우가 쏟아진 뒤 길에는 물이 많이 고여 있어 기사님은 조심스럽게 운전했다. 허진서는 수시로 시간을 확인하며 비행기 출발 시간에 맞춰 서둘렀다. 원래도 출발이 늦었지만 길에서 더 많은 시간을 허비하고 있었다. “좀 서둘러 주세요.” 공항에 도착했을 때 탑승 시간까지는 30분밖에 남지 않았다. 출국장 입구에서 허진서는 아쉬운 마음을 느꼈지만 장은미는 그렇지 않았다. 아마 그는 당장이라도 그녀의 눈앞에서 사라져 영영 나타나지 않기를 바랄 터였다. “가세요.” 허진서는 비교적 가벼운 어조로 말했다. 장은미는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가는 길 조심하세요.” 허진서는 웃으며 말했다. “다음에 다시 오면 나에게 밥이라도 사줄 수 있어요?” 장은미는 고개를 들었다. 그의 미소는 옅었지만 눈은 밝게 빛났고 매우 깨끗하고 맑아 보였다. 그는 이미 그녀를 도와주었으므로 지금 거절하면 자신이 너무 매정하게 보일 것 같았다. “네.” 장은미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약속한 거예요.” 허진서는 시간이 많지 않았다. 그는 심호흡을 한 뒤 온통 시큰둥한 표정을 짓고 있는 그녀를 눈에 담았다. “갈게요.” 장은미는 다시 한번 고개를 끄덕였다. 허진서는 몸을 돌려 보안 검색대로 향했다. 잠시 뒤 그는 다시 뒤돌아봤고 그녀는 여전히 그 자리에 서서 그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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