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6화
두 사람의 사이는 전보다 훨씬 나아졌다. 적어도 이제는 떨어져 앉지 않고 나란히 앉아 있었다.
허진서는 모두가 짝을 이루고 있는 모습을 보며 마음이 씁쓸하고 아팠다.
그가 입을 열 때마다 질투가 묻어났고 부러움과 시기 못마땅함을 거침없이 드러냈다. 하지만 오랜 지인들 사이였기에 무슨 말을 해도 큰 상관은 없었다.
잠시 후 소유나와 유연서는 함께 화장실로 향했다.
가끔은 우연이라는 것이 참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두 사람이 손을 씻고 있는데 마침 백서윤이 밖에서 들어왔다.
세 사람은 마주쳤고 백서윤은 날카로운 시선으로 소유나를 노려보더니 곧 비웃듯 입꼬리를 올렸다.
소유나는 그런 유치한 태도에 개의치 않고 유연서와 함께 화장실을 나섰다.
“저 여자는 왜 저런 눈빛을 하는 걸까? 보는 것만으로도 한 대 치고 싶네.”
유연서는 백서윤이 정말 못마땅했다.
하지만 소유나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설령 그녀가 발버둥 친다 해도 문지후가 상대해 줄 리 없었다.
게다가 백유주가 돌아온 이상 백서윤은 결국 자리를 내줄 수밖에 없었다.
만약 눈치껏 얌전히 행동한다면 오히려 백유주의 권세를 등에 업고 문지후의 보살핌을 받아 구룡시에서 순풍에 돛 단 듯 지낼 수도 있을 것이다.
“백서윤은 더 이상 지후 씨 앞에 나타나지 않을 거야.”
유연서는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언니가 저 정도인데 백서윤의 여동생은 또 얼마나 독할까요? 흔히 짖는 개는 물지 않는다고 하잖아요.”
“적어도 백유주는 지금까지 지후 씨에게 매달린 적은 없어.”
소유나는 백유주에 대해 잘 알지는 못했지만 두 번 마주했을 때의 인상은 백서윤과는 완전히 달랐다.
그녀는 차분하고 분별력 있어 보였으며 단 한 번도 문지후를 찾아온 적이 없었고 소유나는 백유주가 착하고 사려 깊은 사람이라고 믿고 싶었다.
“나도 모두가 좋은 사람이었으면 좋겠어.”
유연서는 소유나의 팔을 잡으며 말했다.
“왠지 폭풍우가 몰아치기 전의 고요함 같아.”
소유나는 그녀의 손을 토닥이며 달랬다.
“내 일은 걱정하지 마. 나랑 지후 씨 사이에 무슨 변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