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8화
소유나는 입술을 깨물었다.
“지후 씨, 혹시...”
“말하지 마.”
“...”
소유나는 입을 삐죽 내밀며 말했다.
“아직 다 말하지도 않았는데.”
문지후는 그녀를 바라보며 낮게 말했다.
“네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다 알고 있어.”
“알았어요. 그럼 말 안 할게요.”
소유나의 마음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녀는 문지후가 입으로 말하는 것과 마음속으로 생각하는 것이 다르다고 느꼈다.
‘지후 씨는 백유주 씨에 대해 정말 마음을 이렇게 고요하고 담담하게 유지할 수 있는 걸까?’
집에 돌아온 문지후는 소유나를 끌고 욕실로 들어가서 샤워하려고 했다.
소유나는 손으로 문을 막아보았지만 결국 그에게 끌려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문지후가 그녀를 사랑하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그의 몸이 소유나에게 깊이 의존하고 있음은 분명했다.
소유나는 문지후가 그녀와 이혼하지 않으려는 이유가 아마 이 때문일 거라고 생각했다.
며칠 동안 문지후는 밤마다 소유나를 침대에 눕히고 맹렬하게 탐했다.
몇 번이나 피임 조치를 잊기도 했지만 소유나는 매번 신중하게 피임약을 챙겨 먹었다.
“1년에 너무 많이 먹으면 안 돼.”
문지후가 주의를 주었다.
“알아요.”
문지후는 그녀가 피임약을 삼키는 것을 보고 물었다.
“너 그렇게 아이 갖는 게 두려워?”
“계획에 없던 일이어서요.”
소유나가 대답했다.
“내 생활 리듬을 깨고 싶지 않아요.”
“설령 임신한다고 해도 너의 생활에는 아무런 변화도 없을 거야.”
“어떻게 그럴 수 있어요?”
소유나는 침대로 돌아와 머리를 헤드보드에 기댔다.
“사람이 하나 더 생기는 거잖아요. 작은 고양이나 강아지처럼 키우기 싫으면 남에게 줄 수 있는 존재가 아니에요. 낳으면 책임을 져야 해요.”
“우리는 충분히 키울 수 있어.”
소유나는 그를 쏘아보며 말했다.
“당신 아이 키우는 데 무엇이 필요한지 전혀 모르는 것 같아요. 돈뿐만 아니라 투자해야 할 것이 많아요.”
문지후는 논쟁을 이어가고 싶지 않아 말했다.
“낳고 싶지 않으면 낳지 마.”
소유나는 그의 다소 냉담한 태도를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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