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8화
문지후는 문 앞에 서서 들어오지 않았다.
그녀는 다가가 반지를 내밀었다.
“돌려줄게.”
반지를 건네받은 문지후는 그녀에게 시선 한 번 주지 않은 채 돌아서서 걸어 나갔다.
소유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지후 씨는 사람이 정말 이상해. 대체 왜 하필 이렇게 늦게 와서 반지를 찾는 거지?’
그 후 며칠 동안 소유나는 문지후를 다시 보지 못했다.
그들은 다른 이혼한 부부들과 다를 바 없이 연락도 하지 않고 만나지도 않았다.
아이가 없으니 아이 때문에 억지로 마주칠 필요가 없어서 좋았다.
어느 날 소유나가 회사에서 야근하고 있을 때 유연서가 그녀에게 사진 한 장을 보내왔다.
사진 속에는 백유주가 소파에 조용히 앉아 얼굴에 은은한 미소를 띠고 옆에 앉은 문지후를 바라보고 있었다.
착각일지 모르지만 어쩐지 백유주가 문지후를 바라보는 눈빛에는 사랑이 담겨 있는 것 같았다.
“오늘 백유주 씨의 생일이야. 문지후 씨가 생일 파티를 준비했대. 엄청 큰 꽃다발도 사고 케이크도 준비했대.”
유연서는 복도에 서서 소유나에게 전화하고 있었다.
“내 생각엔 백유주 씨는 우리가 생각했던 것처럼 순수하지 않은 것 같아. 오히려 언니보다 더 속셈이 깊을지도 몰라.”
이어폰을 낀 소유나는 손놀림을 멈추지 않은 채 말했다.
“다 상관없어.”
“진짜로 상관없어?”
“응.”
소유나가 대답했다.
“이혼을 선택한 건 나야. 이혼해 놓고서 이제 와서 지후 씨 옆에 다른 여자가 있는 걸 신경 쓸 수는 없잖아.”
유연서는 불안한 어조로 물었다.
“2년이란 시간 동안 너와 문지후 씨는 사이가 좋았던 적도 있었잖아. 진짜로 아무 교류도 없었던 것처럼, 어떻게 그렇게 무관심할 수 있어?”
소유나는 키보드를 두드리던 손가락을 멈췄다. 그녀는 마음속에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복잡한 감정을 숨긴 채 말했다.
“뭐가 대수야? 그냥 연애를 한번 했을 뿐이야. 서로 안 맞아서 헤어진 거니, 아주 평범한 일이지. 나와 지후 씨를 안타까워하지 마. 비록 아름다운 시작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좋은 이별이었어.”
“싸우지도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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