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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6화

백유주는 고개를 돌려 문지후를 바라봤다. 소유나를 붙잡으라고 한마디 해 주길 바라는 눈치였다. 문지후의 시선은 차갑게 식어 있었다. 소유나가 문지후를 무시한다면, 문지후 또한 그렇게 해 줄 수 있었다. “그럼, 저희는 먼저 갈게요.” 백유주는 더 권하지 않았다. “그래요.” 소유나는 두 사람이 멀어지는 모습을 바라보다가, 길가에서 택시를 잡았다. 마침 도로 정체가 심했다. 우연히도 옆 차선의 차량이 문지후의 차였다. 백유주는 조수석에 앉아 창을 내려 두고 문지후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문지후도 뭐라고 얘기하며 대답을 잇는 모습이 비쳤다. 소유나는 시선을 거두었다. 백유주는 운이 좋은 사람이었다. 실종된 그 시간 동안 백유주 곁의 사람들은 백유주가 이미 죽었겠거니 생각했다. 하지만 백유주는 다시 돌아왔고 백유주를 사랑해 주는 이들은 여전히 백유주를 사랑했다. 백유주의 세계는 아무 변화도 없었다. 소유나는 그 점이 조금 부러웠다. 도로 정체 때문에 차는 가다 서기를 반복했다. 소유나는 멀미가 올라오는 것 같아서 몸에 힘이 빠졌다. 전날 밤 연지은과 술을 많이 마신 탓도 있었다. 정체 속에서 소유나는 머리가 핑 돌고 속도 울렁거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식은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겨우 가장 막힌 구간을 빠져나오자 택시 기사도 시간을 만회하려는 듯 속도를 올렸다. 차선 변경도 빠르게 해서, 소유나는 몇 번이고 속으로 ‘조금만 천천히’ 하고 되뇌었다. 어지럽고, 토할 것 같았고, 무엇보다 사고가 날까 두려웠다. 쿵. 불길한 예감이 현실이 되었다. 몸이 앞으로 확 튕겨 나가 앞좌석에 부딪혔다. 속은 뒤집히고, 이마의 땀은 얼굴을 씻듯 흘렀다. 택시 기사는 차에서 내려 상대 운전자와 실랑이를 벌였고, 뒤쪽 도로는 다시 막히기 시작했다. 소유나는 더는 버티기 어려웠다. 결국 문을 열고 내려 옆쪽으로 비틀거리며 걸어가더니 쭈그려 앉아 토해 냈다. 한바탕 쏟아내자 등은 축축이 젖었고, 몸 전체가 찬물을 맞은 듯 오한이 들고 고통스러웠다. 소유나는 고개를 들 엄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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