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5화
백서윤은 위층에서 그 모든 걸 또렷이 내려다보았다. 동생이 가장 싫어하는 사람과 말을 섞고 있었다. 그것도 꽤 친해 보이는 분위기로 말이다.
“왜 만나러 간 거야?”
백서윤이 물었다.
“소유나 씨랑 지후 오빠, 화해하게 설득해 보려고.”
백유주의 어조는 담담했다.
“미쳤어?”
백서윤의 표정은 차가웠다.
“나 병 있는 거 언니도 알잖아.”
백유주의 시선이 순식간에 날카로워졌다. 차갑게 박히는 눈빛에 백서윤은 순간 움찔했다.
“왜 그렇게 봐? 네가 실종됐을 때 우리가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아? 사라질 땐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나타날 땐 갑자기 툭 나타나서는 아직도 옳고 그름을 구분할 줄 모르니...”
백서윤이 이를 악물고 쏘아붙였지만, 그 눈빛은 어딘가 흔들렸다.
“후.”
백유주가 입꼬리를 올렸다.
“내가 왜 사라졌는지, 정말 몰라?”
백서윤은 머릿속이 어지러워서 마른침을 삼켰다.
“네가 왜 사라진 건지 내가 어떻게 알아.”
“언니, 혹시 말이야, 동생의 남자 친구를 빼앗기 위해서 동생이 죽어버리기를 바라는 언니도 있을까?”
백서윤의 심장이 세게 죄어들었다. 가슴이 답답해서 숨을 쉬기가 힘들었다.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백유주는 휠체어를 끌고 가까이 다가섰다. 고개를 들어 올려 올려다보았다.
“8년이야. 결국 언니는 언니가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지. 언니가 무능한 건지, 아니면 지후 오빠가 언니 본색을 알아본 건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야.”
백서윤이 홱 돌아서 휠체어 손잡이를 움켜쥐고, 에스컬레이터 입구 쪽으로 밀어붙였다.
백유주는 양손으로 손잡이를 꽉 붙들었다.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의 턱이 바로 앞에서 움직였다.
그리고 바로 옆에서, 소유나와 유연서가 막 올라오고 있었다.
두 사람이 에스컬레이터 끝에서 싸우는 광경을 보고, 소유나와 유연서는 동시에 놀란 눈으로 서로를 마주 보았다.
두 사람이 다가오는 걸 본 듯, 백서윤은 휠체어를 다시 뒤로 끌어당겨 에스컬레이터에서 멀어졌다.
백유주는 담담한 표정으로 서서히 손아귀 힘을 풀었다.
소유나와 유연서는 말을 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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