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9화
이렇게 능숙하니, 좋아하지 않을 수는 없었다.
소유나는 분명히 좋아했다.
문지후가 주는 쾌감은 다른 것으로는 대체가 되지 않았다.
남녀 사이의 그 쾌락은 무엇으로도 바꿀 수 없고, 무엇으로도 채워지지 않는다.
그래서 육체적인 사랑과 정신적인 사랑은 나눌 수 있는 것이었다.
두 사람 사이엔 정신적인 사랑은 없고 육체적인 사랑뿐이었다.
소유나는 오전 내내 문지후와 함께 침대에 있었다.
몸도 많이 지쳤다.
문지후의 자극을 받고 나서는 흥분이 올라 먼저 원하게 되는 순간이 있었다.
하지만 소유나는 결국 참았다.
통제 불가한 마음을 문지후에게 들키고 싶지 않았다.
정말 우습지 않은가.
다시는 얽히지 말자, 모르는 사람처럼 지내자고 다짐했는데, 이렇게 금세 다시 한 침대에서 굴러버리다니.
이게 대체 뭐란 말인가.
이건 파트너와 다를 바가 없었다.
소유나는 조금 후회되었다. 자꾸만 이렇게 선을 넘으면 안 된다.
뒤에서 인기척이 느껴졌다.
“안 잤어?”
문지후가 상체를 일으키며, 눈을 뜨고 있는 소유나를 내려다보았다.
소유나는 일어나려는 문지후를 보면서 이불을 끌어당겼다.
“오후에 잘래요.”
문지후가 시계를 집어 시간을 확인했다.
“뭐 먹을래. 진우 시켜서 보내게.”
“배 안 고파요.”
“음? 이미 배부른 거야?”
“...”
소유나는 고개를 돌려 날이 선 눈빛으로 문지후를 노려보았다.
문지후가 가볍게 웃었다.
“오후에 볼 일이 있어서 회사에 다녀와야 해.”
문지후가 침대에서 일어났다.
소유나의 시선은 저도 모르게 넓은 어깨와 잘 잡힌 허리, 탄탄한 엉덩이와 긴 다리로 이어졌다.
문지후의 피부는 밝고 얼굴은 입체적으로 잘생겼다. 무엇보다 시간이 지나도 쉽게 질리지 않는 타입이었다.
소유나는 미남을 좋아한다.
다만 문지후라는 남자를 맛본 뒤로는 다른 것에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그리고 문지후와 다시 닿으면 또 중독된다.
문지후는 알몸으로 욕실에 들어가 샤워를 마치고, 허리에 소유나의 수건을 두른 채 방으로 돌아왔다. 수건으로 물기를 닦아 낸 뒤 소유나의 시선 속에서 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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