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0화
유연서는 수상쩍다는 듯 눈썹을 치켜올렸다.
“너 좋다고 쫓아다니는 사람이야?”
소유나는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아니야.”
유연서는 시선을 고정한 채 미간을 살짝 좁혔다.
“뭔가 이상한데. 새로 생긴 남자지? 나한테 숨기는 거 아니야?”
소유나는 한숨을 짧게 쉬었다.
“없어. 어디서 그렇게 새 남자가 막 생기겠어.”
유연서는 손뼉을 치듯 반짝였다.
“그럼 옛 남자? 문지후 맞지? 화해할 것 같다, 이거지?”
소유나는 대꾸 대신 접시에 있던 생선을 집어 유연서 그릇에 놓았다.
“밥이나 먹어.”
유연서는 더 확신이 선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다시 잘 지내는 게 맞지. 나도 그럴 줄 알았어. 너희가 그렇게 쉽게 끝날 사이는 아니었거든. 문지후는 본인이 널 좋아한다는 걸 잘 몰라서 그렇고, 너도 마찬가지고.”
소유나는 피식 웃음을 흘렸다.
“좋아한다고? 난 그런 거 못 느꼈는데?”
유연서는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지금은 그렇게 얘기해도 시간이 곧 해결해 줄 거야.”
소유나는 화제를 돌렸다.
“너랑 진우 씨는 요즘 어때? 다음 단계로 넘어간 건 없어?”
유연서는 젓가락을 굴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괜찮아. 아주 우애 깊은 룸메이트일 뿐이야. 서로 구속하지도 않고 간섭하지도 않는.”
소유나는 옆눈으로 힐끗 보았다.
“진우 씨는 괜찮은 사람이야.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는 실속 있는 사람이야”
유연서는 고개를 끄덕였다.
“인정. 그건 다 장점이지.”
소유나는 잔을 내려놓았다.
“소중히 여겨.”
유연서는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가끔은 내가 욕심이 과한가 싶어. 안전함은 충분하고, 주변 관계도 깔끔하고, 이상한 사람과 얽히지도 않고... 근데도 뭔가 하나가 모자란 느낌?”
소유나는 담담히 말을 이었다.
“그 정도면 많은 부부보다 나은 거야. 일단 룸메이트의 시선으로 계속 지켜봐. 부부라는 건 잠시 잊어버리고.”
유연서는 씩 웃었다.
“사실 거의 그렇게 지내는 중이긴 해. 근데 우리도 오래 못 가는 건 아닐까?”
소유나는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헛소리 금지. 진우 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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