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70화
소유나가 먼저 문지후를 보았다.
길쭉하고 빼어난 몸매에 검은색 셔츠를 입고 그곳에 서 있는 모습은 주변과 어울리지 않았다.
그의 사나운 기운을 띤 음침한 눈빛과 마치 6월에 몰아치는 폭풍전야처럼 먹구름이 짙게 낀 얼굴은 으스스하고 소름 끼칠 정도로 무서웠다.
“나한테 어떻게 할 셈이야?”
문지후는 핸드폰을 내려놓으며 신건우에게 말했다.
신건우는 문지후의 목소리를 듣고 고개를 돌렸다. 그는 핸드폰을 소유나에게 돌려주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두 남자의 키는 그리 크게 차이 나지 않았지만 문지후가 신건우보다 약간 더 커 보였다. 외모가 뛰어난 두 남자가 마주 서 있으니 마치 아름다운 풍경처럼 보는 눈이 매우 즐거웠다.
다만 분위기는 살벌하게 긴장되어 있었다.
문지후의 기세가 너무 강했기에 주변 사람들도 그저 눈치만 보며 조용히 지켜볼 뿐이었다.
“문 대표님, 지금 내 앞에서 내 사람을 뺏으려는 거예요?”
신건우의 이목구비가 좀 더 부드러워서 문지후와 함께 서 있으면 살짝 딸리는 느낌이었다. 문지후의 차가운 날카로움에 비해 신건우는 좀 더 여유로웠다. 어떤 의미에서는 그가 한 수 위였다.
문지후는 신건우가 안중에도 없었다.
그는 신건우가 아닌 소유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신건우 씨가 네 남자 친구야?”
소유나는 가볍게 침을 삼켰다.
“도대체 무슨 일이에요?”
“내가 물었어. 신건우 씨가 네 남자 친구냐고?”
이번에는 그의 어조가 더 차가웠다.
소유나는 깊게 숨을 들이쉬며 말했다.
“네, 그래요.”
“한 번 더 말해 봐.”
“네.”
소유나도 화가 난 목소리로 말했다.
“말했잖아요, 제 남자 친구라고요.”
문지후의 손가락이 움직였고 이어 주먹을 꽉 쥐고 신건우를 향해 내질렀다.
신건우는 예상치 못하게 단단히 한 대를 맞았고 입꼬리가 찢어져 피가 났다. 손을 들어 닦아보니 손에 피가 묻어 있었다.
“하!”
신건우 또한 웃음을 터뜨리며 주먹을 휘둘러 문지후의 얼굴을 향해 내질렀다.
이렇게 주고받으며 그들은 난폭하게 싸웠고 결국 테이블까지 뒤엎어버렸다.
소유나는 초조해졌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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