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71화

“그래! 좋아해!” 소유나는 믿을 수 없다는 듯 문지후를 바라보았다. 그의 눈가에 맺힌 눈물은 그녀의 마음을 꽉 조이는 듯했고 그녀를 더욱 숨 막히게 한 것은 그의 말이었다. 그녀는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문지후는 마지막 힘을 다한 사람처럼 다소 무기력하게 그녀를 다시 불렀다. “이리 와.” 신건우는 소유나를 꽉 붙잡고 그녀가 갈까 봐 놓지 않았다. “문 대표님과 관계 끊기로 했잖아요? 이번에 다시 돌아가도 단지 좋아만 할 뿐이에요.” 신건우는 소유나를 보며 그녀가 마음이 흔들렸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는 계속 말했다. “질리지 않았으니 사랑한다고 말해도 믿을 거예요? 남자의 사랑은 입만 열면 나오는 말이에요. 소유나 씨는 정말 문 대표님을 좋아하는 게 맞아요? 가면 소유나 씨와 문 대표님은 무슨 관계가 되는 거죠? 연인, 애인, 아니면… 외로울 때 찾는 일시적인 위안?” 소유나는 신건우의 말에 갑자기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녀는 신건우를 바라보았고 비록 그의 얼굴에는 상처가 있었지만 눈빛은 여전히 날카로웠다. 마치 진정한 그녀의 남자 친구인 것처럼 그녀가 전 애인과 다시 얽히는 것을 용납하지 않으려는 듯했다. 소유나는 고개를 숙여 그의 손을 바라보며 말했다. “손 놓아요.” 신건우는 눈살을 찌푸렸다. “결심한 거예요?” 소유나는 힘주어 자기 손을 그의 손에서 빼내며 깊게 숨을 들이쉬었다. “고마워요.” 신건우의 눈에는 실망감이 스쳤다. 그는 갑자기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나는 소유나 씨가 좀 특별할 줄 알았어요. 감정에 끌려다니지 않을 줄 알았는데, 역시 여자는 항상 우유부단하네요.” 소유나는 그에게 설명하고 싶지 않았다. “둘 다 다쳤으니 치료부터 받아야 해요.” 소유나가 말했다. 이때 문지후는 여전히 가슴을 움켜쥔 채 얼굴이 창백했고 이마에 맺힌 땀방울로 보아 상태가 매우 안 좋아 보였다. “병원에 갈까요?” 소유나가 신건우에게 물었다. 신건우는 의자에 다시 앉으며 무심하게 말했다. “이 정도 상처는 병원까지 갈 필요 없어요.” 소유나는 다시 문지후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