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73화
갑자기 소유나의 핸드폰이 울렸다.
문자 하나가 도착한 것이었다.
내용을 확인해 보니 주차단속알림이었다. 이곳에는 주차할 수 없으니 당장 차를 빼라는 내용이었다.
“얼른 내려요. 나 가야 해요. 더 있으면 벌점과 과태료 처분을 받을 거예요.”
문지후는 뜻밖에도 메시지 하나가 그들 사이의 분위기를 깨버리게 되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그가 물었다.
“그냥 안으로 몰고 들어갈래?”
“괜찮아요. 내일 출근도 해야 해요.”
소유나는 거절했다.
문지후는 그녀를 응시하며 말했다.
“나하고 할 이야기 같은 거 없어?”
그는 그녀가 물어보리라 생각했었다.
“없어요.”
소유나는 그를 재촉했다.
“얼른 내려요. 나 정말 가야 한다고요.”
새 차를 그에게 이미 스쳤는데 인생 첫 벌칙금까지 그 때문에 받고 싶지는 않았다.
문지후는 그녀가 다급해하는 것을 보고 어쩔 수 없이 차에서 내렸다.
차 문이 닫히자 소유나는 망설임 없이 바로 앞에서 유턴해 문지후의 앞을 스치듯 지나쳐 갔다.
그녀는 백미러를 힐끔 보았다. 문지후가 계속 그녀를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그의 모습은 점점 작아져 마침내 시야에서 사라졌다.
그제야 소유나는 비로소 가슴 깊이 눌러놨던 숨을 내쉬었다.
집에 도착해 샤워하고 침대에 누우니 문지후가 했던 그 말이 자꾸만 머릿속에서 맴돌았다.
핸드폰에 새 문자 도착 알림이 떴다.
전화번호를 확인한 소유나는 깊게 숨을 들이쉬었다.
[카카오톡에 추가해.]
곧이어 카카오톡에도 새 문자 알림이 왔다.
소유나가 카카오톡을 열었다.
[나는 문지후.]
[나는 문지후.]
[나는 문지후.]
그는 이미 여러 번 추가 요청을 보낸 상태였다.
소유나는 추가하지 않았다.
그 순간 전화벨이 다시 울렸다.
전화번호를 확인한 소유나는 받고 싶지 않았다. 그냥 핸드폰이 벨 소리가 멈출 때까지 울리게 내버려두었다.
그녀는 더 이상 문지후와 엮이고 싶지 않았다.
소유나는 마음을 굳게 닫아버렸다.
‘그가 그 좋아한다고 말한들 무슨 의미가 있겠어?’
신건우의 말 한마디가 떠올랐다.
‘좋아한다는 것은 대체 무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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