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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5화

소유나가 보낸 위치 정보를 본 유연서는 문지후에게 말하고 싶지 않았다. “뭐 하려는 거예요?” 유연서는 핸드폰을 꽉 움켜쥐고 문지후를 노려보며 말했다. “문지후 씨는 유나와 이미 헤어졌으니 그만 좀 괴롭히세요.” 이 순간만큼은 그가 진우의 상사인지 아닌지 따질 상황이 아니었다. 그녀는 그의 부하직원이 아니기 때문이다. 문지후가 말했다. “소유나를 찾고 싶어요.” “찾아서 뭐 어떻게 할 건데요?” 유연서는 눈살을 찌푸렸다.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왜 찾는 거예요?” “좋아해요.” “...” 유연서는 멍해졌다. 자신이 잘못 들은 줄 알고 진우를 바라보았다. 진우의 표정이 변하는 일은 매우 드물었다. 문지후가 소유나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그는 이미 알고 있었다. 다만 문지후가 인정하지 않았을 뿐이다. 진우는 문지후와 함께 한 시간이 길어서 그의 속마음을 어느 정도는 알고 있었다. “소유나에게 말했지만 답이 없어요.” 문지후는 진지하게 말했다. “답을 원해요.” 유연서는 다소 난처해졌다. 소유나가 특히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행방을 말하지 말라고 당부했던 게 바로 문지후가 찾아올까 봐 그랬던 것이 분명했다. “전화해 보세요.” “받지 않아요.” 유연서는 더 찡그러진 얼굴로 고민에 빠졌다. 문지후의 현재 표정이 그녀의 마음을 약간 누그러뜨렸기 때문이다. 그의 눈빛은 매우 서글퍼 보였고 이런 그의 시선을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말해 줄 수 없어요.” 유연서는 여전히 소유나와의 약속을 지키기로 했다. “유나가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말라고 했어요.” 문지후는 놀라지 않았다. 소유나가 그를 경계하고 있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 조금만 더 있으면 소유나를 배신할 것만 같아 유연서는 더 이상 문지후와 마주 보고 싶지 않았다. “문 대표님, 저랑 진우 씨는 오늘 밤에 고향에 내려가야 해서 이만 가 봐야겠어요.” 유연서가 사람을 쫓아내는 분위기였다. “정말로 말해 줄 수 없어요?” 유연서는 문지후를 보지 않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유나는 나와 제일 친한 친구예요. 유나를 배신할 수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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