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더 많은 컨텐츠를 읽으려면 웹픽 앱을 여세요.

제489화

전화를 끊고 난 뒤, 허진서는 한참이나 휴대폰 화면을 들여다보다가 장은미의 이름을 보며 씁쓸하게 웃었다. ‘나한텐 계속 거리를 두네.’ 그는 휴대폰을 내려두고 안경을 다시 썼다. 그때, 백유주와 문지훈이 함께 밖으로 나오고 있었다. 문지후도 곧장 그의 차를 발견하고 다가왔다. “아직 안 갔네?” “잠깐 앉아 있었어.” 허진서는 그의 뒤에 있는 백유주를 흘깃 보고는 물었다. “대리 안 불렀어?” “진 비서가 오기로 했어.” “그래? 그럼 난 간다.” “너 술 마셨잖아?” 허진서는 시선을 다른 데로 돌리며 말했다. “대리 불렀어.” 문지후가 고개를 돌리자, 진짜 대리운전 기사가 다가오고 있었다. 허진서가 뒷좌석으로 옮겨 탄 후, 차는 곧 출발했고 문지후는 멀어지는 차를 끝까지 바라봤다. “내 착각일지도 모르지만, 허 변호사님은 날 별로 안 좋아하시는 것 같아.” 백유주는 허진서의 차가 사라진 뒤에야 입을 열었다. “그럴 리가.” 백유주는 더 묻지 않았다. 진우가 도착하자 그들은 차에 올랐다. 문지후는 눈을 감고 있었으나 머릿속에는 오직 소유나의 얼굴만 떠올랐다. 예전엔 그의 마음을 얻으려고 다정한 말만 골라 하던 여자가 이제는 그와 멀어지려고 차갑고 무정한 말만 골라 내뱉고 있었다. “지후 오빠?” 백유주의 나직한 부름에 그는 눈을 떴다. “왜.” “오늘 하루 종일 마음이 무거워 보여. 무슨 일 있어? 유나 언니랑 잘 안된 거야?” 문지후는 얼굴을 굳혔다. “그 이름 입에 올리지 마.” 백유주의 눈빛이 흔들렸다. “그럼 내가 가서 유나 언니랑 얘기해 볼까? 언니랑은 사이 나쁘지 않으니까...” “내 일에 끼어들지 마.” 문지후의 목소리에 짜증이 섞였다. 백유주는 순간 얼어붙었지만 곧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 운전석의 진우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다만 백미러로 두 사람을 힐끔거리며 상황을 짐작할 뿐이었다. 확실한 건, 문지후가 아직 소유나의 마음을 되돌리지 못했다는 사실이었다. 그러니 저토록 불안한 기운이 감도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먼저 백유주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 Webfic, 판권 소유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