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더 많은 컨텐츠를 읽으려면 웹픽 앱을 여세요.

제493화

진우는 방 안으로 들어오지 않고 문가에만 서 있었다. 유연서는 잔뜩 구겨 놓은 이불을 조심스레 놓으며 최대한 태연한 척 물었다. “무슨 일이에요?” 혹시라도 사랑 고백을 하려는 건지, 아니면 덮치려는 건지, 머릿속은 이미 별별 상상으로 가득했다. ‘거절해야 할까, 반쯤 밀어내면서 받아들여야 할까...’ 마음이 어지럽게 흔들렸다. 하지만 진우의 입에서 나온 말은 전혀 다른 것이었다. “앞으로 백유주 만나면, 되도록 말 많이 하지 마.” “...네?” 순간, 유연서는 얼떨떨했다. 진우는 차분히 같은 말을 반복했다. “백유주는 정말 단순하지 않으면 속이 너무 복잡한 타입이야. 무슨 생각 하는지 알 수 있으니 되도록 깊이 엮이지 않는 게 좋아.” 유연서는 멍하니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요. 나도 원래 그 여자 별로 안 좋아해요. 깊게 엮일 일은 없을 거예요.” “응.” 진우는 짧게 대답한 뒤 쉬라고 말하며 방을 나섰다. 그 뒷모습을 보며 유연서는 눈을 깜빡이다가 황급히 불렀다. “잠깐, 지금 그 말 하려고 온 거예요?” 진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이 몰려왔다. 복잡하기도 했지만, 그보다는 허무함이 더 컸다. 머릿속에서 수십 가지 시나리오를 그려 뒀는데, 겨우 이런 얘기를 하려고 온 거라니, 도리어 스스로가 한심하게 느껴졌다. ‘내가 왜 그런 상상을 한 거지?’ “왜 그래? 혹시 내가...” “아니에요. 나 자겠으니까 얼른 나가요.” 유연서는 그대로 이불을 뒤집어쓰고 몸을 웅크렸다. 그리고 이불 속에서 단단히 주먹을 움켜쥐고 이를 악물었다. ‘유연서, 넌 대체 뭘 생각한 거야? 허전해서 그런 건가? 왜 아쉬운 거지?’ 6월, 자동차 박람회가 아홉 날 일정으로 열렸다. 소유나는 말 그대로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사람들은 농담처럼 소처럼 일한다고 했지만, 소는 해가 지면 우리에 들어가 쉬기라도 하지 않던가. 그들은 해가 져도 여전히 현장에 있어야 했다. 대부분의 시간을 행사장에서 보내거나, 밖으로 나가 인터뷰와 촬영을 했다. 개막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 Webfic, 판권 소유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