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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8화

“괜찮아요, 굳이 붙잡진 않을게요.” “...” 허진서는 웃으며 부엌으로 들어갔다. “기다려요, 내가 밥 해줄게요.” 장은미는 그가 직접 요리를 하겠다고 나선 게 의외라는 기색이었다. “몰랐어요? 손님을 대접하는 최고의 예의는 집에서 직접 밥을 해 주는 거예요. 밖에서 사 먹이는 건 아무 사이도 아니라는 뜻이죠.” 냉장고를 열었는데 다행히 재료가 있었다. 그의 손이 아직 성치 않은 걸 보고 차마 가만있을 수 없었던 장은미도 부엌으로 들어섰다. “제가 할게요.” 허진서가 돌아보며 말했다. “은미 씨는 손님이잖아요.” “손님 아니에요.” 장은미가 고개를 저으며 말을 이었다. “저번에 밥도 제대로 못 챙겨줬잖아요. 이번엔 진서 씨 재료랑 부엌을 빌려서라도 보답할게요.” 그 말에 허진서가 웃었다. “좋아요.” 부엌을 내어주고 그는 문가에 서서 장은미가 분주히 움직이는 걸 바라봤다. 이 장면을 그는 수없이 그려왔었다. 하지만 현실이 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결혼을 한다면 아마 이런 평범한 풍경이 매일 이어질 것이다. 얼마나 따뜻하고 행복할까. 요리가 완성되어 상에 올랐고 허진서는 참지 못하고 휴대폰을 들어 사진을 찍었다. 이 순간, 그는 그를 해치려 했던 사람에게조차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이 상처가 아니었다면 장은미가 그의 앞에 서있는 일은 없었을 테니까. “먹어요.” 장은미가 조금 긴장된 목소리로 말했다. “좀 담백한데, 진서 씨 입맛에 맞을지 모르겠어요.” “입맛에 맞아요.” 허진서가 앉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보기만 해도 맛있어 보여요.” 장은미도 마주 앉았는데 두 사람이 밥을 먹는 모습은 꼭 부부 같았다. “언제 가요?” 허진서는 그녀가 이 집에 머무를 거라고는 감히 상상도 하지 않았다. 그녀의 어머니가 아직 외국에 있으니까. 장은미는 밥을 삼킨 뒤 대답했다. “내일에 떠나요.” 허진서가 멈칫했다. “이렇게 빨리요?” “전 그냥 잠깐 들른 거예요. 진서 씨가 괜찮은지 확인하려고 왔을 뿐이에요.” 장은미는 고개를 숙인 채로 말했다. 허진서의 심장이 빠르게 뛰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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