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0화
소유나는 약속 장소에 도착하고 나서야 유연서가 다른 사람과 함께 있음을 발견했다.
그 사람을 유심히 바라보던 그녀는 곧바로 표정이 굳었다.
“오랜만이네.”
소유나는 주먹을 꽉 쥐고 유연서를 바라봤다.
그러자 유연서는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소유나를 한쪽으로 끌어당겨 설명했다.
“나도 퇴근길에 우연히 마주쳤어. 얼마 전에 귀국했대. 너한테 바로 연락하면 만나주지 않을까 봐 걱정하길래 내가 도와주게 된 거야.”
표정이 일그러진 그녀를 보며 유연서는 손을 잡고 연신 사과했다.
“미안해. 난 두 사람 어쩔 수 없이 헤어졌다고 생각했거든. 이제 각자 성숙해졌으니까 서로를 마주할 용기가 생겼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어.”
소유나는 유연서의 마음을 이해했다.
사실 그녀도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갑자기 그 사람을 만나는 게 당황스러울 뿐이지 유연서를 원망하는 감정은 없었다.
고개를 돌린 소유나는 한숨을 내쉬며 자신을 바라보고 있던 남자를 향해 걸어갔다.
현수혁은 그녀가 다가오는 걸 보고 미소를 지었다.
“넌 나를 별로 만나고 싶지 않았나 보네.”
“응.”
소유나는 매우 직설적이었다.
“다시 만나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어.”
현수혁은 두 손으로 잔을 잡았는데 그 모습은 매우 어색해 보였다.
“잘 지냈어?”
소유나는 그와 이야기하는 걸 별로 원치 않았다.
“잘 지냈지.”
현수혁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분명히 만나기 전에는 하고 싶은 말이 많았지만 정작 마주하니 머릿속이 백지가 되어 말문이 막혔다.
유연서는 둘 사이의 어색한 분위기를 감지하고 급히 나섰다.
“5, 6년 만에 보는 거 아니야?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인데 같이 밥 먹자. 내가 살게.”
현수혁은 곧장 소유나를 바라봤다. 그러나 소유나는 밥이 넘어갈 상황이 아니었다.
“난 안 먹을래.”
“유나야.”
유연서는 어느 정도 그녀를 달랜 줄 알았으나 현실은 그게 아니었다.
“맛있게 먹어. 난 먼저 가볼게.”
소유나는 가방을 챙겨 밖으로 나가려 했고 이를 본 현수혁은 유연서에게 급히 인사하고는 소유나를 따라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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