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9화
문지후가 해외로 떠난 후 소유나는 자신의 집으로 돌아갔다.
그녀와 문지후의 결혼은 마치 꿈과 같았기에 꿈에서 깨어나면 당연히 아무것도 남지 않은 법이었다.
사실 문지후는 참 괜찮은 사람이다.
물론 자의식이 강한 소유나는 그가 자신에게 아무런 감정이 없고 심지어 싫어한다는 걸 알고 있다.
하지만 그런 건 이제 중요하지 않다. 그녀는 오직 문지후가 살아있기만을 바랐으니까.
이제 그 소원이 이루어졌으니 더할 나위 없이 만족했다.
4월의 날씨는 비가 많이 오지 않았고 꽃이 피고 지며 모든 게 조금씩 변해갔다.
평소처럼 출퇴근을 반복하던 소유나는 동료들과 쇼핑하거나 식사하며 주말을 보냈다.
얼마 전 유연서가 이혼 서류에 명시된 위자료를 받았는지 물었다.
“안 받기로 했어.”
소유나는 나중에 허진서에게 전화를 걸어 위자료를 받지 않겠다고 말했다.
문지후는 그녀에게 어떤 피해도 주지 않았고 둘 사이에 아무런 관계도 없었으니 받고 싶지 않았다.
결혼할 때 안서영이 상당한 금액을 주었는데 그 돈은 돌려주지 않을 생각이었다.
마땅히 받아야 할 것은 놓치지 않을 생각이었지만 그녀와 문지후의 결혼에는 감정의 얽힘도, 아이도, 원한도 없었기에 받을 필요가 없었다.
유연서는 농담으로 그녀가 부자 될 기회를 발로 차버렸다며 나무랐다.
자신의 힘으로 이뤄내고 싶었던 소유나는 그저 웃으며 상황을 넘겼다.
...
어느날, 회사 동료들이 소유나에게 왜 요즘 남편이 마중 오지 않냐며 물었다.
소유나는 숨김없이 당당하게 말했다.
“이혼했어요.”
그녀의 폭탄 발언에 모두가 놀랐다.
문지후가 하준명과 싸울 때 경찰에 신고를 도운 동료는 문지후의 모습을 똑똑히 보았기에 소유나에게 잘생기고 멋진 남편이 있다며 부러워했었다.
게다가 소유나를 위해 싸우기까지 했으니 부부 금실이 얼마나 좋으니 알 수 있다고들 했다.
어쩌다 이혼하게 된 걸까?
“결혼은 사람마다 생각하는 기준이 다 다르잖아요. 여러분, 저 이혼했으니까 더 이상 물어보지 마요. 다시 생각나게 하면 마음 아파서 일에 지장이 생길 거예요. 그럼 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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