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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화

차 안의 분위기는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프로패셔널한 진우는 이런 말을 들어도 손 하나 까딱하지 않고 안정적이게 운전했다. 오히려 문지후가 무릎 위에 놓은 손을 움찔하더니 분노를 억제하는 듯했다. ‘화를 내면 무조건 자기를 좋아하는 줄 알고 착각할 거야.’ 소유나의 말로 인해 두 사람의 대화는 완전히 끝났다. 진우는 먼저 소유나를 집에 데려다주었다. 그녀는 차에서 내리며 진우에게 정중히 감사 인사를 했고 곧이어 문지후에게도 손을 흔들며 작별 인사를 건넸다. 그러나 문지후는 그녀에게 시선 한 번 주지 않았다. “출발해.” 문지후는 소유나에게 인사하는 것조차 귀찮아했다. 진우가 차를 움직이고서야 비로소 한숨을 내쉰 그는 시간을 확인하고선 허진서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디야?” “네 이혼 수속 밟는 중이야.” 문지후는 눈살을 찌푸렸다. “앞에 다섯 쌍이 있어서 아직 기다리는 중이야.” “인맥 없어?” “있지.” 허진서가 말을 이었다. “있는데 어차피 오후에 할 일이 없어서 사람 구경할 겸 기다리는 중이야. 왜? 급해?” 소유나의 안달복달하는 얼굴이 떠오른 문지후는 좀처럼 감정을 추스르지 못했다. “응.” “아는 사람한테 연락해서 빨리 처리할까?” 문지후는 짜증 내며 답했다. “마음대로 해.” 통화를 마치고 창밖을 바라보던 그는 문득 소유나가 했던 말들이 머릿속을 스쳤다. 집에 도착하기 직전, 문지후는 얼른 허진서에게 전화를 걸라며 진우를 닦달했다. “무슨 말을 전하면 될까요?” 진우는 평소 허진서에게 전화를 거는 편이 아니었다. “회사에 급한 일이 생겼다고 해. 당장 처리해야 된다고.” 진우는 솔직히 이 전화를 문지후가 직접 하는 게 나을 것 같다고 했으나 상사의 지시를 거절할 수 없어 마지못해 전화를 걸었다. “앞에 한 쌍 남았어요. 이것만 처리하고 바로 회사로 갈게요.” 허진서의 답이었다. 스피커폰을 켰던 진우는 그 답을 듣자마자 뒤를 돌아 문지후를 바라보며 다음 지시를 기다렸다. 그러자 문지후는 눈살을 찌푸리며 진우를 응시했다. 문지후 곁에서 오래 일한 덕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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