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8화
“왜 이래? 도대체 언제까지 전화할 거야?”
소유나는 벌떡 일어났다.
“빨리 와줘.”
유연서는 끝까지 매달렸다.
“제발. 한 번만 도와줘.”
어쩔 수 없이 일어난 소유나는 옷을 갈아입고 집을 나섰다.
...
유연서가 예악한 레스토랑은 비교적 대중적인 곳이었다. 비록 고급스럽지는 않지만 깔끔한 인테리어 덕분에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소유나가 도착했을 때 유연서와 진우는 이미 자리에 앉아 있었다.
그녀를 본 유연서는 순간 눈이 반짝였다.
“얼른 앉아.”
소유나가 째려보자 유연서는 잘못했다는 목소리로 말했다.
“이왕 왔으니까 나 좀 도와줘.”
“밥상이 차려졌는데 왜 먹질 못하니.”
소유나는 불쾌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애써 환한 미소를 지으며 진우에게 인사했다.
“또 보네요.”
“사모... 아니, 유나 씨.”
진우는 소유나와 문지후가 아직 이혼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냥 이름 부르셔도 돼요. 지후 씨랑은 끝난 사이니까 편하게 대해줘요.”
진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유연서는 진우의 도움에 감사를 표하며 가능한 빨리 돈을 갚겠다고 약속했다.
진우가 산 물건은 꽤 값이 나갔기에 유연서는 이 돈을 반드시 갚아야 했다.
그들 사이에 특별한 관계가 없는 만큼 진우도 거절하지 않았다. 선물값은 포기할 수 없지만 유연서 부모님께 드린 현금은 받고 싶었다.
당장 갚을 능력이 안 됐던 유연서는 분할해서 꼬박꼬박 돌려주기로 했다.
“죄송해요. 괜히 폐만 끼쳤네요.”
진우는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꼭 유연서를 데려오라고 했던 소유나의 말을 새겨들었다.
그래서 돈을 써서라도 유연서를 구해내고 싶었다.
사람인지라 유연서도 처음엔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곧이어 자유가 더 중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부모님의 뜻을 따라 미래가 보이지 않는 가정에 시집가는 건 죽어도 싫었다.
“아니에요. 오히려 제가 고맙죠.”
유연서가 말을 이었다.
“진 비서님이 너그럽게 도와주지 않았다면 지금쯤 지옥같은 나날을 보냈을 거예요.”
말수가 적은 진우 때문에 분위기는 또다시 어색해졌다.
그들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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