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9화
유연서는 자신의 행동이 어색한 줄 몰랐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내내 소유나와 변론을 벌였지만 결국 소유나의 ‘이상해’라는 한 마디에 막혀버렸다.
어쩔 수 없이 유연서도 포기하고 더 이상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본인이 진우에게 별다른 감정이 없다는 걸 확신하면 그만 아닌가?
“현수혁이 나한테 문자했어. 너랑 연락이 안 된다고. 차단한 거야?”
유연서는 핸드폰을 소유나 앞으로 내밀었지만 그녀는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너도 걔랑 연락하지 마.”
“그러고 싶은데 우리 회사랑 비즈니스 관계라서...”
유연서는 한숨을 내쉬었다.
“어쩔 수가 없어.”
“규모가 큰 회사야?”
미간을 찌푸린 소유나는 순간 현수혁이 그녀한테도 회사에 비즈니스 관계를 맺고 있다며 얘기했던 게 떠올랐다.
“회사 엄청 커. 글로벌 500대 기업이라던데? 게다가 그 회사 임원이래. 하여튼 유학파는 다르다니까.”
소유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정말 기회 안 줄거야? 널 진심으로 좋아한다고 해도?”
유연서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물었다.
“재미없어.”
“이렇게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도 다시 찾아온 걸 보면 널 잊지 못했을 가능성이 커.”
“난 잊었어.”
유연서는 입술을 깨물며 말을 이었다.
“기회 정도는 줄 수 있잖아. 솔직히 예전에는 걔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어. 지금은 관계를 이어갈 능력이 충분히 생겼으니까 다를지도 몰라.”
소유나는 걸음을 멈추고 유연서를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
“설마 회사를 앞세우면서 널 협박했어? 내 앞에서 좋은 말 하라고?”
“아니야.”
유연서는 손을 들며 맹세했다.
“정말 아니야. 그냥 기회가 생겼으니 놓치지 말았으면 해서... 한때 사랑했던 사이잖아.”
“첫째, 너도 말했듯이 사랑했던 사이야. 과거형. 둘째, 우리는 서로를 놓쳐서 헤어진 게 아니야. 셋째, 더 이상의 기회는 없어.”
과거로 돌아가길 원치 않았던 소유나는 너무도 냉정했다.
그녀와 현수혁은 사랑만으로 유지될 수 있는 관계가 아니라는 걸 일찌감치 깨달았다.
“전화 왔어.”
유연서가 핸드폰을 보여주며 물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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