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0화
문지후는 초조한 듯 손을 만지작거렸다.
“하여튼 나쁜 놈이라니까. 이혼한다고 해놓고는 안 하고, 상대가 오해하고 있는데 제대로 말도 안 해주고, 게다가 이혼 안 한 사실까지 숨겨? 넌 정말 구제 불능이다.”
문지후는 허진서를 노려봤다.
그러나 허진서는 전혀 그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쓰레기야. 쓰레기.”
“입 다물어.”
“입 닫아도 속으로 널 쓰레기라고 욕할 거야.”
허진서는 담배를 끄며 말했다.
“충고 하나만 할게. 제발 적당히 좀 해. 내가 보기엔 유나 씨도 만만찮은 사람인 것 같아. 괜히 자극했다가는 네가 더 고생할 거야.”
그 말을 끝으로 허진서는 차에 시동을 걸었다.
...
밤 10시가 넘어서야 집에 도착한 소유나는 소파에 앉아 TV를 보았지만 좀처럼 집중할 수 없었다.
줄곧 부정했으나 현수혁의 등장이 그녀의 마음을 흔들어 놓은 건 사실이다.
예전에 현수혁과 헤어졌을 때 그녀는 며칠 동안 울었고 유연서는 현수혁을 개자식이라며 마구 욕했다.
첫사랑이었고 진심을 다해 사랑했기 때문에 이별이 더욱 아팠다.
하지만 시간이 약이라는 말이 있듯이 잊을 수 없다고만 생각했던 그 감정과 추억들도 점점 무뎌져 갔다.
그래서 현수혁을 다시 만났을 때 평정심을 유지하지 못했더라도 마음에 큰 파장을 일지 않았다.
TV에서는 남녀주인공이 재회하며 포옹하는 장면이 방영되고 있었다.
이때 초인종이 울렸다.
문 쪽을 바라보던 소유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인터폰을 확인했고 밖에는 현수혁이 서 있었다.
소유나는 한참을 망설이다가 끝내 문을 열었고 현수혁은 그녀를 보자마자 미소를 지었다.
“네가 문을 열어줄 줄은 몰랐어.”
“무슨 일이야?”
소유나는 문고리를 잡은 채 언제든 문 닫을 준비가 되어 있었다.
“잠깐 얘기할 수 있을까?”
“우리 사이에 할 얘기는 없어.”
“내가 문을 연 건, 한밤중에 남의 집을 찾아오는 게 매우 실례라는 걸 알려주고 싶어서야.”
그러자 현수혁은 사과했다.
“미안해. 이러면 안 된다는 걸 알아. 하지만 이걸 너한테 주고 싶었어.”
그는 손에 들고 있던 쇼핑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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