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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화

살짝 놀란 소유나가 입에 음식을 머금은 채 놀란 눈으로 맞은편의 남자를 바라보았다. 그의 얼굴은 어두웠고 서리처럼 차가웠다. “난...” 백서윤은 미처 반응하지 못한 채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문지후를 바라보았다. “네가 초대한 자리면 네가 알아서 해야지.” 문지후는 무정하게 말했다. “우릴 방해할 게 아니라.” 백서윤의 얼굴은 점점 창백해졌고 눈동자의 빛도 사라졌다. 순간 그녀의 눈동자가 살짝 붉어지며 눈물이 가득 차올랐다. “방해해서 미안해.” 백서윤은 이 말을 남기고 돌아서서 걸어갔다. 소유나는 백서윤의 모습을 지켜보며 그녀가 손을 들어 눈물을 닦는 모습이 보이는 것 같았다. 그녀는 놀란 눈으로 문지후를 바라보았다. 문지후는 젓가락을 다시 들고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 조금 전 그의 말투와 태도만 보면 소유나도 백서윤에게 동정심이 들 정도였다. ‘내가 착각했나? 문지후는 백서윤에게 미련이 없는 건가?’ “아까는 좀 무서웠어요.” 소유나는 그가 분풀이를 할까 봐 두려운 듯 작게 말했다. 문지후가 그녀를 쳐다보았다. “불만이야?” 소유나는 당황했다. “엥, 나랑 무슨 상관인데요?” “계속 얽히면 화낼 거라며.” 문지후가 그녀를 응시했다. “계속 가식 떠네.” “...” 소유나는 어색하게 손가락을 꼬물거렸다. “그럼 진짜 날 좋아해요?” 문지후는 눈썹을 찌푸리며 그녀를 더 이상 보지 않았다. ... 음식은 맛있었지만 중간에 일어난 일로 인해 기분이 조금은 상했다. 소유나는 문지후가 백서윤에 대해 어떤 마음인지 정확히 알 수 없었다. 순진하게 문지후가 자신을 위해 백서윤을 거절했다고 생각하진 않았다. 이런 이상한 느낌은 그가 찾아와서 그들이 이혼하지 않았다고 말한 순간부터 시작된 것 같다. 집으로 돌아온 소유나는 문지후와 가벼운 대화를 나눌 마음도 없어서 방으로 돌아갔고, 마침 유연서가 전화를 걸어 오늘 있었던 식사 자리에 대해 말했다. “나도 진 비서님이 그렇게 의리 있을 줄은 몰랐어. 전화해서 물어보니까 바로 도와주겠다고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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