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0화
그녀는 일어나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유나야, 나 병원에 있는데 한 번 와줄 수 있어?”
...
소유나는 병원 응급실에서 연지은을 찾았다.
그녀에게 연락하는 일이 드문 연지은이 침대에 누워 얼굴과 입술이 창백한 것을 보고 소유나는 걱정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어떻게 된 거야?”
“유산했어.”
“...”
소유나는 충격에 휩싸였고 연지은의 눈동자는 잔뜩 흐트러져 있었다.
“엄마한테 말하지 마.”
소유나는 미간을 찌푸리며
“이미 했어?”
“방금 약 먹었어.”
소유나는 눈을 크게 뜨며 말했다.
“무슨 말을 해야 할까.”
정말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둘은 아직 서로에게 뭘 물어볼 사이도 아니었다.
“깨끗하게 지워지지 않으면 수술할 수도 있어. 의사가 가장 가까운 가족을 부르라고 해서.”
“난 네 가족도 아니잖아.”
소유나는 말은 그렇게 해도 여전히 미간을 찌푸리고 있었다.
이런 그녀의 모습을 보니 마음이 안타까웠다.
이제 막 약을 먹은 연지은은 극심한 배의 통증 때문에 코에 땀방울이 맺힌 채 고통을 억지로 참고 있었다.
“의사가 오면 바로 가.”
말하고 나서 그녀는 눈을 꼭 감고 입술을 깨물었다.
소유나는 이런 일을 겪어본 적이 없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그저 옆에서 지켜보며 그녀의 머리에 땀이 가득한 것을 보고 휴지로 닦아 주었다.
약효가 작용했는지 연지은은 아파서 다리를 움츠렸고 소유나는 급히 의사를 부르러 갔다.
의사가 와서 한 번 보고는 정상이라고 말했다.
“왜 수술 안 해?”
소유나가 연지은에게 묻자 연지은은 이를 악물었다.
“이런 고통을 겪어야 정신을 차리지.”
소유나는 말 못 할 감정이 들었다.
사실 그녀에 대해선 별다른 생각이 없었다.
미워하는 것도 엄마 때문이지 그녀의 선택은 아니니까.
다 똑같은 딸로서 소유나는 그녀가 다소 안쓰러웠다.
의사는 연지은에게 화장실에 가라고 했고, 소유나는 화장실 문밖에서 기다리며 이따금 그녀가 안에서 기절하지 않을까 걱정하며 말을 걸었다.
잠시 후 물 내리는 소리가 들리고 연지은이 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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