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3화
문지후의 튀어나온 목젖이 살짝 움찔했다. 그의 손에는 아직 젓가락이 들려 있었다.
“놔.”
“싫어요.”
소유나가 눈썹을 치켜세우며 반항적인 태도를 보이자 문지후의 동공이 움츠러들었다.
“냄비에 음식 다 타겠어.”
소유나는 손을 뻗어 불을 껐다.
문지후는 드물게 무기력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무슨 짓을 하려는 거야?”
“소고기 국수 먹고 싶어요.”
문지후는 미간을 찌푸렸다.
“아니면, 그쪽을 먹어도 되고.”
“...”
문지후는 입술을 달싹이며 말했다.
“지금 얼마나 느끼한지 알아?”
그건 모른다. 하지만 재미있었다.
그녀는 입술을 깨물며 웃었다.
“한 번만 키스해도 돼요?”
문지후는 싫은 기색을 내비쳤다.
“눈에 붙은 눈곱이나 떼.”
“...”
소유나는 즉시 그를 놓아주고 손으로 눈가를 벅벅 닦았다.
그 틈에 문지후는 국물을 그릇에 담고 면을 넣었다.
진한 국물에서 식욕을 자극하는 향기가 퍼졌다.
“씻고 와.”
문지후는 그녀가 아직도 자리에 서서 눈가를 닦는 모습을 보며 미간을 찌푸렸다.
“이미지 좀 챙겨.”
소유나는 입을 삐죽거렸다.
“그쪽은 안 챙기면서.”
그렇게 말하면서도 결국 화장실로 향한 그녀는 하얗고 촉촉한 얼굴로 다시 나왔다.
그녀의 피부는 매우 좋았으며 얼굴에 잡티 하나 없었다. 눈썹은 그린 것처럼 정교했고 코는 작고 앙증맞으며 분홍빛 입술은 도톰하게 반짝였다.
대충 머리를 올려묶자 가는 목선과 아름다운 쇄골이 부각되고 깊은 V넥 아래로 언뜻 아찔함이 비췄다.
문지후는 이미 앉아서 면을 먹기 시작했다.
소유나는 그의 맞은편에 앉아 그릇을 들어 먼저 국물을 한 모금 마시고 만족스러운 듯 감탄했다.
맛있다.
소유나는 백서윤을 위해 연습한 요리 실력이 아닐지 생각했다.
묻고 나면 이 한 그릇의 면을 다 먹지 못할까 봐 굳이 먹지는 않았다.
조용히 면을 먹는 두 사람에게서 사람다운 면모가 느껴졌다.
그런데 면을 다 먹기 전에 누군가 찾아왔다.
초인종 소리에 소유나는 제일 먼저 백서윤이 찾아온 건 아닐지 생각하며 문지후를 바라보았고, 문지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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