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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화

문지후는 전화를 끊고 고기를 접시에 담았다. “지후 씨, 지금 나 기분 풀어주려는 거예요?” 소유나는 접시에 수북이 담긴 고기를 보며 저도 모르게 침을 삼켰다. 문지후는 밥을 조금 덜어 그녀 앞에 내밀며 물었다. “화났어?” 소유나는 눈을 가늘게 뜨며 말했다. “내가 화났는지도 몰랐어요?” “몰랐어.” “......” 소유나는 김이 팍 새는 기분이었다. 사실 그렇게 화가 난 건 아니고, 다만 이 사람이 때때로 너무 무심해서 답답할 뿐이었다. 그녀는 말없이 자리에 앉아 밥을 먹기 시작했고 곧 문지후가 식탁 위에 올려둔 휴대폰 화면이 밝게 켜졌다. 소유나는 무심코 고개를 돌렸고 화면에 떠 있는 이름이 선명하게 눈에 들어왔다. [백서윤] 소유나는 말없이 고기를 깨물었다. 그 이름 하나에 입맛이 확 떨어져 아무리 맛있는 고기라도 흥미가 생기지 않았다. 그때 문지후가 거실로 나와 휴대폰을 들더니 전화를 바로 끊어버렸고 그 행동 하나에 소유나는 다시 고기가 맛있게 느껴졌다. 괜시레 기분이 좋아진 그녀는 고기를 씹으면서도 눈은 문지후를 따라갔고, 입꼬리는 저절로 올라가는 것이 억누르려고 해도 기분 좋은 티가 그대로 드러났다. “바보야?” 문지후는 여전히 무표정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자 소유나가 활짝 웃으며 말했다. “지후 씨, 우리 그냥 이렇게 지내는 것도 나쁘지 않네요, 그죠?” 문지후가 더 이상 대꾸할 마음도 없는 듯 반응을 보이지 않자 소유나는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다시 물었다. “지후 씨는 왜 이혼 안 하겠다는 거죠? 전에는 내가 싫다고 버틴 거였지만, 지금은 지후 씨가 싫다고 할 이유가 없잖아요.” 그러자 문지후는 짜증 섞인 말투로 그녀의 말을 딱 잘랐다. “밥 먹을 때는 조용히 좀 먹어. 잔소리 말고.” 소유나는 평소와 달리 짜증도 내지 않고 밥을 먹으면서도 시선을 자꾸 문지후에게 돌렸다. 이유가 뭐든 집에 이렇게 훈훈한 사람이 함께 있다는 것만으로도 나쁘지 않았고 오히려 이 결혼이 오래갔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다. 그때 휴대폰 소리가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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