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화
그는 스스로를 속이며, 송하윤이 다른 남자와 기꺼이 결혼했다는 사실을 믿지 않으려 했다.
“예린아, 나와 하윤이는 수년간 함께했어. 하윤이는 나만을 사랑했고 다른 남자와 결혼하고 싶어 하지 않았어. 분명 무슨 오해가 있을 거야. 가서 확실히 이야기해야겠어.”
그렇게 말하며 육현석은 소예린이 자신을 감싸고 있던 팔을 무정하게 뿌리치고 차에 올라탔다.
소예린의 얼굴색이 나빠지며, 그의 뒷모습을 향해 나지막하게 말했다.
“현석 오빠...”
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녀는 땅에 쓰러졌다.
하지만 1초, 2초... 1분, 2분...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육현석은 결국 뒤돌아 그녀를 구하러 오지 않았다.
멀어져 완전히 사라진 차 방향을 바라보며, 소예린은 순식간에 얼굴색이 어두워졌다.
“왜 날 구해주지 않은 거야? 왜 송하윤을 찾아가야만 하는 거야? 송하윤은 모든 것을 가졌고 결혼까지 하는데 왜 육현석을 내 곁에서 빼앗으려 하는 거야? 어째서 송하윤은 모든 것을 가지고, 난 어렵게 얻은 것을 빼앗기게 되는 거야?”
그녀는 분노에 손톱이 손바닥에 깊이 박힐 정도로 주먹을 꽉 쥐어 피가 조금씩 배어 나왔다.
차 안의 육현석은 그녀가 쓰러진 것을 알아차렸지만 뒤돌아볼 여유가 없었다.
그는 재빨리 가정부를 불러 소예린을 돌보게 한 후 서둘러 공항으로 향했다.
‘빨리, 더 빨리! 송하윤은 내 아내야. 이준호와 결혼하게 내버려 둘 수는 없어!’
육현석은 무모하게 다림국으로 향했고, 뉴스 사진 속 장소를 반복해서 연구했다.
‘다림국의 어디일까?’
그의 머릿속에 수많을 가능성이 스쳐 지나갔지만 사진 속 장미 정원이 정확히 어디인지 확정할 수 없었다.
‘다림국에 언제 이런 곳이 생겼지?’
비행기가 착륙했다.
육현석은 먼지를 뒤집어쓰고 공항에 도착했지만 순간 길을 잃었다.
비서가 전화를 걸어왔다.
“육 대표님, 송하윤 씨의 결혼식 장소 위치를 찾았습니다. 자세한 주소는 문자로 보내드렸습니다. 다만... 다만 지금쯤이면 송하윤 씨의 결혼식은 이미 끝났을 겁니다. 지금 가셔도 늦으셨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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