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1화
박일성은 마지막 통첩을 남긴 채 분노에 찬 숨소리를 내뱉으며 전화를 끊었다.
유송아는 눈물 몇 방울을 억지로 짜내며 흐느꼈다.
“민재 씨, 내가 그런 거 아니에요. 난 정말... 그런 줄 몰랐어요.”
박민재는 이번 일로 분명 화가 나 있었다. 하지만 유송아의 젖은 눈망울을 마주하고선 차마 그 실수에 매몰차게 화를 낼 수 없었다.
“모르고 한 일이니 널 탓하진 않아.”
그는 허탈하게 웃으며 손에 들고 있던 장미꽃다발을 내던졌다. 이어 땅에 떨어진 꽃다발을 한 발로 짓밟았다.
청혼의 주인공조차 약속을 어기고 나타나지 않았다면 이 꽃 또한 남겨둘 이유가 없었다.
유송아는 흩날리는 꽃잎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마치 자신의 가슴이 그대로 짓밟힌 듯한 아픔에 휘청거렸다.
박민재는... 정말로 자신을 싫어하는 걸까? 마음이 갈기갈기 찢긴 와중에도 그녀의 눈빛엔 불꽃이 일기 시작했다.
가만히 있을 순 없다. 설령 박민재가 지금은 자신을 마음에 두지 않더라도 자신이 강서우만큼 해낼 수 있다면 언젠가는 돌아보게 될 것이다.
며칠 후, 이씨 가문이 주최하는 자선 파티가 예정대로 열렸다. 호화로운 차량들이 속속 도착하고 저명 인사들이 속속 입장했다.
박민재는 적잖은 공을 들인 끝에 이 만찬의 초대권을 구해냈다.
입장 전, 친구가 곁에 다가와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이번에 너 들이기 진짜 어렵게 구했으니까 충고 하나 하자면, 오늘은 괜히 나서지 말고 조용히 자선에만 집중해.”
“왜요? 매년 똑같이 흘러가는 자선 파티인데, 오늘은 뭐 특별한 일이라도 있어요?”
유송아는 옆에서 의아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친구는 유송아를 한 번 쓱 훑어보더니 샴페인을 들고 피식 웃었다.
“오늘은 말이지, ‘눈치’를 챙겨야 해. 이씨 가문 쪽에서 뭔가 중요한 발표를 할 모양이니까, 괜히 나서지 말고 사업 이야기 꺼내지도 말고. 그냥 오늘은 사람들 얼굴만 익힌다 생각해.”
유송아는 여전히 이해가 가지 않았다.
이씨 가문 정도 되는 대가문이 뭘 그리 대단한 일이 있어서 이런 작은 만찬 자리에서 굳이 발표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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