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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3화

이세빈이 친구들과 축구 경기를 하던 때, 누군가 몰래 이세빈 가방에 연애편지를 쑤셔 넣던 때, 도서관이 갑자기 정전되었을 때 이세빈이 끌고 나갔던 때... 오연서는 추억을 떠올리며 이세빈과 강서우 앞에 바짝 다가가 웃으며 말했다. “그때 정전되었을 때 태풍까지 불어서 너무 무서웠어... 너의 외투 없이 네가 날 숙소까지 데려다주지 않았다면...” 진지하게 듣고 있던 강서우는 심장이 저렸다. 강서우는 본 적 없는 이세빈의 모습이었다. 이때 강서우는 자기보다 훨씬 나이 많은 남자를 올려다보았다. ‘세빈 씨 살면서 겪은 일이 나보다는 많을 것이고, 고등학교 시절도 분명 머나먼 과거일 텐데... 세빈 씨도 자유분방했던 고등학교 시절을 그리워하고 있을까?’ 강서우는 멍하니 생각에 잠겼다. 이세빈은 오연서가 상상으로만 지어낸 과거를 거들먹거리자 표정이 어두워지고 말았다. “그때 태풍으로 정전되긴 했지. 복습해야 하는데 네가 내 필기 노트를 가져가지만 않았다면 태풍이 부는데 너 찾으러 가지도 않았어.” 오연서는 하던 말을 멈추고 당황하기 시작했다. ‘세빈이가 아직 고등학교 시절을 기억하고 있다니. 그것도 이렇게 또렷하게. 나한테 조금의 여지도 안 주려는 건가?’ 오연서는 이해가 안 되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내가 기억하고 있는 이 아름다운 추억이 결국엔 필기 노트 때문이었어?’ 그녀가 충격에 빠진 사이, 이세빈이 다시 입을 열었다. “오연서, 네가 파산과 이혼을 겪은 건 알겠지만 추억을 너무 아름답게 포장하지 마. 다른 사람에게 희망을 걸거나 아름다운 환상에 기대기보다는 일이나 열심히 했으면 좋겠어.” 기세등등하던 오연서의 얼굴은 창백해지고 말았다. ‘환상? 세빈이는 여전히 멋지네. 예전보다 훨씬 더 남자답잖아.’ 오연서는 가세가 기울어져서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짝사랑이 앞에 떡하니 서 있는데 절대로 포기할 수 없었다. 그녀가 이세빈을 붙잡으려고 계속해서 추억을 늘려놓으려고 할 때, 강서우가 갑자기 말했다. “그러면 과거 이야기는 그만하고 지금을 즐기는 건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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