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화
띵동.
초인종이 울렸을 때 심유나는 담요를 두른 채 소파 위에 웅크리고 있었다.
심유나는 강소현이 온 줄 알고 힘겹게 몸을 일으켜 문을 열러 갔다.
하지만 문 앞에 서 있는 건 도현우였다.
연한 회색의 트렌치코트를 입고 있는 그는 손에 도시락을 몇 개 들고 있었다.
“현우 오빠?”
심유나는 조금 놀랐다.
“아까 전화했을 때 목소리가 너무 안 좋길래 걱정돼서 와봤어.”
도현우는 심유나의 얼굴을 잠시 바라보다가 온화한 미소를 지어 보이더니 자연스럽게 집 안으로 들어가 식탁 위에 도시락을 내려놓고 몸을 돌려 손등으로 심유나의 이마를 짚어 보았다.
“열은 안 나는 것 같은데 안색이 왜 이렇게 안 좋지?”
“저 괜찮아요. 그냥 위장염인 것 같아요.”
심유나는 감히 도현우를 바라보지 못하고 뒤로 살짝 물러나며 시선을 내려뜨렸다.
“위장염이라고?”
도현우의 시선이 핏기 하나 없이 창백한 심유나의 얼굴에 잠시 머물렀다.
그의 연한 회색 눈동자에 순간 음울함이 스쳤다.
심유나는 거짓말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도현우는 그 사실을 굳이 까발리지 않고 부드럽게 웃었다.
“그러면 당분간 몸조리를 잘해야겠네.”
도현우가 도시락 뚜껑을 열자 쌀 냄새와 함께 대추의 달콤한 향이 순식간에 집 안 가득 퍼졌다.
“대추죽 좀 만들어봤어. 위에 좋은 거야.”
도현우는 죽을 그릇에 담은 뒤 심유나에게 건네며 말했다.
죽은 잘 만들어져서 굉장히 부드러워 보이고 색도 예뻤다.
“따뜻할 때 먹어.”
“고마워요.”
심유나는 죽을 조금씩 먹었다.
따뜻한 죽을 먹자 몸도 따뜻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쌀알이 입안에서 스르르 녹으면서 자연스러운 단맛이 감돌았다.
신기하게도 심유나는 대추죽을 먹을 때는 속이 전혀 울렁거리지 않았다.
“고마워요, 오빠. 여기까지 직접 와줘서.”
“고맙긴.”
도현우는 심유나의 맞은편에 앉아 한 손으로 턱을 괴고 미소를 지은 채 죽을 먹는 심유나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그는 부드러운 눈빛으로 심유나를 지긋이 바라보았는데 왠지 모르게 그의 눈빛은 무시할 수가 없었다.
그의 시선이 신경 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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