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화
“태, 태준아... 내가 딱 한 가지 아쉬운 게 있는데... 우리 하윤이가 결혼하는 걸 못 보고 가는 거야... 그 아이를 잘 부탁해...”
그 일 이후로 피로 물든 은사의 몸은 매일 밤 고태준의 꿈속에서 되풀이되었다.
백하윤을 보살펴주는 건 책임감 때문이었고 은혜를 갚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심유나는 그가 그리는 삶 그 자체였다.
이 두 사람이 왜 함께할 수 없는 건지 고태준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바지 주머니 속 휴대폰이 진동했고 비서 이동현에게서 걸려 온 전화였다.
“대표님, 말씀드려야 할 일이... 있어서요.”
이동현의 목소리는 조심스러웠다.
“말해.”
“오늘 사모님께서 고등학교 동창인 하건욱을 만났습니다.”
이동현은 잠시 멈추고 신중하게 말을 이었다.
“하건욱이... 사모님께 굉장히 무례한 말을 했고 찝쩍거리기도 했습니다.”
고태준은 미간을 깊게 찌푸렸다.
“대표님?”
“찾아. 그 자식 지금 어디 있는지 당장 찾아!”
통화가 끊겼다.
고태준은 벌떡 일어섰고 눈빛은 당장이라도 사람을 삼켜 버릴 듯 날이 서 있었다.
...
그날 밤, 하건욱은 술에 잔뜩 취한 채 콧노래까지 흥얼거리며 자신의 별장으로 돌아왔다.
오늘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심유나가 자신의 체면을 깎긴 했지만, 그에게는 그녀의 행동이 밀당 같은 것으로 보였다.
‘고태준에게 버림받은 주제에 어디서 도도한 척인지.’
언젠가 반드시 그녀가 자신 앞에서 무릎을 꿇는 날이 오리라 생각했다.
하건욱은 머릿속으로 그녀의 앙큼한 얼굴을 떠올리며 모욕당하는 수치스러운 상황에서 얼마나 더 요염해질지 상상하고 있었다.
그때, 누군가의 그림자가 앞을 가로막았다.
하건욱은 상황을 파악하기도 전에 걷어차였고 엄청난 힘에 그대로 뒤로 날아가 콘크리트 기둥에 세게 부딪혔다.
“누구...”
말이 끝나기도 전에 누군가가 그의 멱살을 움켜쥐고 바닥에서 번쩍 들어 올렸다.
이어 주먹이 그의 얼굴을 가격했다.
하건욱은 콧대가 부러졌고 피와 눈물이 섞여서 흘러내렸다.
극심한 통증에 술이 깬 그는 상대방의 얼굴을 알아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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