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0화
그녀는 완전히 그의 영역 안에 들어온, 감정마저 그에게 조율되는 여자였다.
“너도 덥지?”
도현우의 시선이 붉게 물든 그녀의 뺨에 내려앉았다. 그의 목소리에는 은근한 유혹이 실려 있었다.
어느새 다른 한 손이 그녀의 머리칼 사이로 스며들어 있었다.
손끝이 두피를 천천히 쓸자 전기가 흐르듯 잔잔한 전율이 번졌다.
그의 손가락 사이로 검은 머릿결이 비단처럼 감겼다. 마치 두 사람을 단단히 묶어두는 실처럼.
“아니요...”
심유나는 애써 부정했지만 목소리 끝의 떨림이 그녀를 배신했다.
도현우가 고개를 숙이자 따뜻한 입술이 그녀의 귓가를 스쳤다. 키스라고 부르기엔 너무 가볍고 우연이라기엔 지나치게 계산된 접촉이었다.
“거짓말.”
그 한마디에 심유나의 몸이 크게 떨렸다.
그녀의 두 손이 무의식적으로 그의 허리 옆 셔츠를 움켜쥐었다. 구겨진 천처럼 그녀의 방어선도 위태롭게 일그러졌다.
도현우는 그 반응이 마음에 들었다. 그의 아래에 있는 여자는 얼굴을 붉힌 채 막 물에서 나온 연꽃처럼 맑았다.
눈매에는 아직 아이 같은 순진함이 남아 있으면서도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농염함이 스며 있었다.
그의 입술은 귓선을 따라 천천히 내려왔다. 끝내 닿지는 않으면서 언제든 닿을 수 있을 만큼 가까운 거리.
이 애매한 간격이 직접적인 침범보다 훨씬 잔인했다. 무딘 칼로 살을 베듯, 그녀의 이성을 한 겹씩 깎아내렸다.
“오빠, 그러지 마요...”
심유나는 이 통제를 잃는 순간이 두려웠다. 그리고 그보다 더 두려운 건 마음 깊은 곳에서 조용히 고개를 드는, 가져서는 안 될 기대였다.
도현우의 움직임이 멈췄다. 그는 고개를 들어 혼란에 빠진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눈가에 번진 붉은 기운을 보자, 그의 안에서 ‘소유욕’이라 불리는 짐승이 고개를 들었다.
아무 생각 없이 그녀를 집어삼키고 싶었고, 자신의 흔적으로 완전히 덮어버리고 싶었다.
하지만 그럴 수는 없었다.
사냥꾼은 가장 경계심 많은 사냥감을 얻기 위해 기다릴 줄 알아야 하니까. 너무 몰아붙이면 그녀는 더 멀리 도망칠 뿐이었다.
도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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