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1화
방문이 찰칵 소리를 내며 잠겼다.
그 순간, 침대 위에서 깊이 잠든 듯 누워 있던 남자가 천천히 눈을 떴다.
맑고 차가운 눈동자엔 취기라곤 한 점도 남아 있지 않았다.
도현우는 손을 들어 조금 전 여자의 손끝이 스쳤던 눈썹뼈를 가볍게 문질렀다. 그곳엔 아직도 향이 희미하게 남아 있었다.
그는 침대 옆에 놓인, 방금 심유나가 쓰고 간 수건을 집어 들어 코끝에 가져간 뒤 깊게 숨을 들이켰다. 마치 그녀가 남기고 간 마지막 흔적마저 폐부 깊숙이 끌어당겨 피와 뼛속에 새기려는 듯.
“유나야...”
어둠 속에서 쉰 듯 낮은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도망칠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 마.”
그날 밤, 심유나는 꿈에서 끝없이 펼쳐진 깊은 바다를 마주했다. 하지만 이번엔 차가운 해수가 그녀를 끌어당기지 않았다.
대신, 뜨거운 품과 마치 영혼까지 꿰뚫어 보는 듯한 눈동자가 그녀를 붙잡고 있었다.
...
이튿날, 부산 사립병원 특실 병동.
백하윤은 푹신한 베개에 기대앉아 막 깎아낸 사과 하나를 손에 쥐고 있었다.
몸이 불편해 입원했다는 메시지를 고태준에게 보냈지만, 그는 첫날 잠깐 얼굴을 비춘 이후 사흘째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간병인 아주머니가 탁자 위의 화병을 정리하며 중얼거렸다.
“백합이 다 시들었네요. 고 대표님은 새로 보내란 말도 없으시고...”
백하윤의 손가락에 힘이 들어갔다. 손톱이 과육 속으로 파고들며 노란 즙이 흘러나왔다.
그녀는 짓이겨진 사과를 쓰레기통에 던져 넣었다.
“아줌마, 제 휴대폰 좀 가져다주세요.”
화면이 켜졌지만 고태준의 메시지는 없었다. 백하윤의 손가락이 잠시 멈췄다가 저장되지 않은 번호 하나를 눌렀다.
“조 과장님, 지난번 공금 유용 건, 제가 못 본 걸로 해드릴 수 있어요.”
전화기 너머에서 당황과 공포가 뒤섞인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백하윤은 창밖의 잿빛 하늘을 바라보며 마치 날씨 이야기를 하듯 부드럽게 말했다.
“하지만 대신 뒤집어쓸 사람은 필요하겠죠?”
“심씨 집안 사람들, 손이 깨끗한 편은 아니잖아요?”
그녀는 미소 지었다.
“고 대표님이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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