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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화

도현우가 뒤따라 나오며 병실 문을 닫았다. “지금 유나의 심리 상태가 아주 불안한 거 너도 봤잖아.” 도현우는 벽에 기대어 금테 안경을 벗더니 손수건으로 천천히 안경알을 닦았다. 안경알 뒤에 숨겨져 있던 매서운 눈빛에는 감출 수 없는 기민함이 서려 있었지만, 고태준이 고개를 돌려 바라보자 순식간에 평소의 온화한 눈빛으로 돌아왔다. “며칠 동안은 유나 자극하지 마.” 고태준은 종이 뭉치처럼 구겨진 담뱃갑을 쓰레기통에 내던지며 쉰 목소리로 내뱉었다. “내 마누라를 내가 보겠다는데 왜 안 된다는 건데?” “누가 영영 보지 말래?” 도현우는 안경을 고쳐 쓰며 차가운 속내를 감췄다. “때라는 게 있는 법이야.” 그는 다가가 다정하게 고태준의 어깨를 툭툭 두드렸다. “일단 몸부터 회복하게 둬야지. 아픈 여자들은 원래 더 예민해지기 마련이야. 몸도 안 좋은데 너까지 보면 당연히 더 짜증만 나겠지. 자꾸 밀어붙이면 더 멀어지는 법이라고.” 도현우의 음성은 부드러우면서도 묘한 설득력이 있어 고태준의 마음을 흔들었다. 고태준은 벽에 기대어 천장을 올려다보며 목울대를 울렁였다. 이성적으로 생각해보니 그의 말이 구구절절 옳았다. 지금의 심유나는 대화가 통할 상태가 아니었다. 게다가 백하윤 쪽 일도... 아직 완전히 정리되지 않은 상태였다. “그나저나 유나는 어쩌다 다친 거야?” “집안 식구들이랑 말다툼하다가 누가 밀었나 봐.” 도현우가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물었다. “설마 또 심씨네 친척들 어디 취직시켜 준 거야?” “당연하지. 유나가 시집 잘 갔으면서 자기 식구들 안 챙긴다는 소리 듣게 할 순 없잖아.” 도현우가 한숨을 내쉬었다. “태준아, 네가 챙겨주면 챙겨줄수록 유나는 자기가 고씨 가문에 빚을 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는 걸 몰라?” 고태준은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반박했다. “빚이라니? 내게 곧 유나 건데!” 도현우가 답답하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친구야, 너희 사이의 신분 차이를 잊지 마. 네 어머니가 결혼 후에 유나를 탐탁지 않게 여기는 이유도 다 여기에 있어. 네 입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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